美 단일 전기차 10만대는 테슬라만 달성…전기차 판매 급감 속 공격적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포드가 약 3만달러(약 4080만원)짜리 신형 전기 픽업트럭 ‘패덤’의 생산 첫해 판매 목표를 1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미국에서 단일 전기차 모델을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한 기록은 지금까지 테슬라만 세운 만큼 침체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가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패덤은 포드가 앞으로 내놓을 보급형 전기차 제품군의 첫 모델이다. 가격은 약 3만달러로 일반적인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겨냥했다.
포드는 내년 초부터 고객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차량은 켄터키주 루이빌에 새롭게 구축한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다.
목표가 현실화하면 패덤은 출시 첫해부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가운데 하나로 올라서게 된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단일 전기차 모델을 한 해 10만대 넘게 판매한 자동차 업체는 테슬라뿐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모델Y를 약 35만7000대, 모델3를 19만대 이상 판매했다.
◇전기차 시장은 역주행…8월 판매 48% 급감
포드의 목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5.7%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10.3%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동월보다 48% 감소했다.
미국 정부의 7500달러(약 1020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등 정책 변화가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월가와 일부 포드 딜러들은 패덤이 첫해 10만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패덤의 성공 여부는 포드에도 중요하다. 포드는 앞선 전기차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며 결국 전기 F-150 라이트닝 생산도 중단했다. 고가 전기차 중심 전략으로 기대했던 대중적 판매를 확보하지 못한 뒤 패덤을 앞세워 방향을 바꾼 것이다.
◇부품·생산공정 뜯어고쳐 원가 낮춰
포드는 패덤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차량 설계와 생산 방식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패덤은 포드가 자체 개발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부품 수를 줄이고 기존 자동차 생산 방식과 다른 조립공정을 도입해 제조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새 생산체제를 적용하기 위해 루이빌 공장도 대대적으로 개조했다. 포드는 기존의 한 줄짜리 자동차 조립 방식에서 벗어나 차량의 주요 부분을 동시에 제작한 뒤 최종 단계에서 결합하는 방식으로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포드는 패덤에 테슬라와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에 맞설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하면서도 가격은 대중적인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실내 공간도 넓혀 기존 전기차 고객뿐 아니라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 구매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포드가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저가 전기차 한 모델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패덤은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제품군의 첫 번째 모델이기 때문이다.
WSJ은 패덤의 첫해 10만대 목표가 포드가 전기차 사업에서 대중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포드가 가격과 생산 혁신으로 테슬라에 버금가는 판매 규모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