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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창업자 빌 게이츠, 상위 자산 60%를 철도·폐기물에 채운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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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창업자 빌 게이츠, 상위 자산 60%를 철도·폐기물에 채운 배경

- 버크셔·CN레일·WM 등 인프라 가치주 3종에 포트폴리오 60% 배분

- 독점 해자와 견고한 현금 흐름으로 99% 기부 계획 뒷받침할 원금 보존 추구

- 글로벌 장기 자금의 가치주 선호 흐름…한국 인프라 자산 방어력 부각 분석
빌 게이츠가 이끄는 게이츠 재단 트러스트가 33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60%를 세 종목에 집중 배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가 이끄는 게이츠 재단 트러스트가 33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60%를 세 종목에 집중 배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빌 게이츠가 이끄는 게이츠 재단 트러스트가 330억 달러(약 44조 5335억 원) 규모의 미국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60%를 세 종목에 집중 배치했다.

아프리카 경제 전문 매체 빌리어네어스 아프리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포트폴리오 상위 3대 종목에 기술주가 단 한 종목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술 성장주 대신 독점 인프라 자산의 현금 창출력에 집중한 이번 자산 배분은 기부 재원의 원금을 보존하려는 선택이다.

3대 비테크 가치주 중심의 자산 집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다. 빌리어네어스 아프리카는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게이츠 재단 포트폴리오 내 버크셔 해서웨이 편입 비중이 22.5%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워런 버핏이 해마다 버크셔 클래스 B 주식을 재단에 기부한 데서 형성된 지분이다. 버핏의 기부 규정에 따라 재단은 매년 기부액 전액과 다른 자산의 5%를 1년 안에 공익사업에 집행해야 한다.

두 번째 핵심 종목은 캐나다 내셔널 철도(CN레일)다. 전체 자산의 19.7%를 차지한다. CN레일은 캐나다 서해안과 동해안, 미국 중부를 지나 멕시코만까지 연결하는 3개 해안 철도망을 독점 운영한다.

세 번째 종목인 종합 폐기물 기업 WM은 17.8%를 차지한다. 엄격한 인허가 규제로 신규 매립지 조성이 극히 어려워 강력한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다. 이들 3개 종목은 대체 불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장 경쟁을 차단하는 구조를 갖췄다.

해자 기반의 현금 창출력과 주주 환원 지표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6년 상반기 보험 인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늘어났다. 철도 자회사 BNSF의 영업이익률은 2025년 상반기 29.7%에서 2026년 상반기 30.8%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버크셔는 4월부터 7월까지 자사주 약 80억 달러(약 10조 796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버크셔가 쥐고 있는 주식과 현금, 국채를 합친 투자 가능 자산은 약 7200억 달러에 달한다.

CN레일은 무역 마찰 속에서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 늘어났다.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약 1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6년 주주 환원 계획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쳐 약 21억 달러 규모이며, 이미 약 9억 8000만 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WM은 지난 분기 조정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40bp 개선됐다. 영업현금흐름은 12% 증가했다. 2024년 인수한 의료 폐기물 업체 스테리사이클을 통해 지속적 외형 확장을 추진한다.

인프라 자산의 안정성과 가치사슬 파급 효과


이들 종목은 진입 장벽이 높고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현금을 벌어들이는 공통점을 지닌다. 빌 게이츠는 향후 19년 동안 전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기부금 집행이 지속되려면 자산 가치가 급변하지 않고 안정적인 복리 효과를 내야 한다. 고성장 기술주보다 하방 안정성이 높은 인프라 자산을 고집하는 이유다.

글로벌 자산 배분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국면마다 실물 인프라 기반 가치주가 재평가받는 흐름에 주목한다. 한국 시장 역시 유틸리티와 기간 물류망 등 진입 장벽을 갖춘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현금 방어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금리 인하 국면에 성장주의 기대 수익률이 인프라 자산의 배당 수익률을 크게 웃돌 경우 장기 자본의 유입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

향후 관건은 정기 공시를 통해 확인될 게이츠 재단의 분기별 지분 변동 추이다. 인프라 기업들이 약속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계획대로 집행되는지 여부도 자산 보존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