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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건전성 경고등] 돈 잘 벌어도 자본 제자리… 배당·기업대출·연체 ‘삼중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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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건전성 경고등] 돈 잘 벌어도 자본 제자리… 배당·기업대출·연체 ‘삼중 압박’

4대 금융 은행 배당금 4년 새 두 배…내부유보 여력 축소
생산적금융 350조 부담…지방은행 충당금 커버리지 87%
은행들이 견실한 실적에도 자본을 쌓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들이 견실한 실적에도 자본을 쌓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금융지주 배당금을 확대하면서 돈을 잘 벌고도 자본을 충분히 쌓지 못하고 있다. 금융지주 주주환원과 비은행 계열사 투자자금 등을 은행 배당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또 시중은행은 기업대출 확대로 자본 부담이 커지고, 지방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까지 나빠지고 있다.

9일 금융권과 나이스신용평가 분석 등에 따르면 2025년 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중은행지주 평균 74%, 지방은행지주 평균 80%에 이르렀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은행에서 받은 배당금은 2021년 3조4828억 원에서 2025년 7조4339억 원으로 113.4% 증가했다.

iM·BNK·JB금융의 은행 배당금도 같은 기간 4532억 원에서 1조2035억 원으로 165.6% 급증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까지 높이고 비은행 계열사 인수·증자에 나서면서 은행의 내부 유보와 자체 자본 확충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가계대출 규제 이후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위험가중자산 부담도 커졌다. 2021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들 은행의 가계여신은 13.5% 증가한 반면 기업여신은 53.3% 늘었다.
같은 기간 총여신지수는 100에서 134.4, 위험가중자산지수는 133.4까지 올랐다. 대출 규모가 34.4% 늘어나는 동안 위험가중자산도 33.4% 증가해 외형 성장이 거의 그대로 자본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2030년까지 350조 원 넘는 생산적 금융 공급을 예고해 기업여신과 위험가중자산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책 우대금리와 우량기업 유치 경쟁으로 대출 마진 확대는 제한적인 반면에 자본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은행군은 부실 부담까지 겹쳤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과거 데이터 비교를 위해 2024년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를 포함해 집계한 iM·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79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감소했다.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말 0.4%에서 올해 6월 말 1.1%로 상승했지만 충당금 커버리지비율은 159.1%에서 87.0%로 하락했다. 예를 들어 고정이하여신이 100만 원이라면 이에 대비한 충당금은 평균 87만 원에 불과한 셈이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 연구원과 곽노경 금융평가1실장은 보고서에서 “향후에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성장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