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국채 수익률곡선 양끝 흔들…바이백·CPI 시험대

글로벌이코노믹

美 국채 수익률곡선 양끝 흔들…바이백·CPI 시험대

장기물은 재무부 바이백 규모 주시…40억달러 넘어설지가 관건
단기물은 11일 CPI·연준 금리인상 전망에 민감
30년물 금리 5.25% 안팎…9월 인상 가능성 약 60%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미국 국채시장이 이번 주 수익률곡선의 단기물과 장기물 양쪽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장기물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규모, 단기물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전망이라는 서로 다른 변수를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채 투자자들이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거래에 복귀하면서 이번 주 예정된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과 8월 CPI를 수익률곡선 양끝을 흔들 핵심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장기물은 바이백 규모가 변수

미 재무부는 9일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발표하고 다음 날 실제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재무부는 앞서 유동성 지원을 위한 10~20년, 20~30년 만기 국채의 회당 바이백 상한을 기존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관심은 실제 매입 규모가 최소치인 40억달러를 얼마나 넘어설지에 쏠려 있다.

재무부는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늘리겠다고 밝혀 추가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기존의 세 배에서 다섯 배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매입 규모가 40억달러를 크게 웃돌 경우 장기 국채 가격 상승과 금리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

이번 바이백 확대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뒤 발표됐다. 30년물 금리는 지난 4일에도 약 5.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물은 CPI·연준에 촉각

재무부 정책이 장기금리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라면 수익률곡선의 단기 구간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강한 고용을 확인한 채권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다시 높게 반영했다.

지난 4일 고용지표 발표 뒤 단기 국채금리가 상승한 반면 장기물 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은 평탄화됐다.

금리 방향을 가를 다음 시험대는 11일 발표되는 8월 CPI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4%로 전망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연준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물가라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이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정책 판단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스와프 시장은 4일 기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60% 반영했다. 연준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CIBC 프라이빗웰스의 팀 뮤지얼 채권투자 책임자는 최근 고용보고서를 ‘전채요리’에 비유하면서 11일 물가지표가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재무부 바이백이라는 정책 변수의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성장률이나 물가처럼 경제지표를 토대로 어느 정도 전망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라 재무부가 실제로 얼마만큼의 장기채를 사들일지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물은 CPI와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에, 장기물은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어느 정도 규모로 바이백을 집행할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바이백을 확대하는 가운데 연준은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응해 단기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재정당국과 중앙은행의 정책이 수익률곡선의 서로 다른 지점에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국채시장의 단기·장기 금리가 같은 방향이 아니라 각각의 정책 신호에 따라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9일 재무부 바이백 세부 내용, 10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CPI를 차례로 소화한다. 연준이 15~16일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 금지기간에 들어간 만큼 시장은 경제지표와 재무부의 실제 행동을 통해 향후 금리 방향을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