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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호르무즈 해협 군사 충돌 격화... 유가 최대 120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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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호르무즈 해협 군사 충돌 격화... 유가 최대 120달러 전망

미군 이란 유조선 5척 격침…이란 선박 10척 보복 타격
호르무즈 원유 수송량 하루 200만 배럴로 75% 이상 급감... 유가 120 달러 전망
미 디젤가 갤런당 5.94달러 사상 최고…인플레 압력 고조
9월 9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중간선거) 참석을 위해 전용기(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월 9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중간선거) 참석을 위해 전용기(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공격을 다시 주고받은 영향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제기한 국제 유가 배럴당 120달러 돌파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각) 양국의 해상 보복 공격으로 원유 수송량이 급감하고 선원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군함 겨냥 미사일에 미군 보복…이란 유조선 5척 격침


미국 중부사령부는 밤사이 이란 유조선 5척을 격침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함정을 향해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 공격을 시도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미군 측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할 때마다 유조선을 잃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한 주 동안 이란 유조선 10척을 타격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 선박 2척과 유조선 8척을 공격하며 즉각 맞대응했다.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요르단 정부는 미사일 18발을 요격했고 나머지 2발은 비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졌다. 해당 기지 내 미군 병력은 전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혁명수비대는 추가 공격이 이어지면 대응 수위를 더 높이겠다며 해상 통제 구역을 파키스탄 인근 해안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민간 선박 피격 피해 잇따라…선원 사망 및 화재 발생


양측의 무력 충돌로 민간 상선 피해도 이어졌다. 두바이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이던 석유제품 운반선 헤라클레스 스타호가 피격됐다.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영국 해상무역운영부는 인근 해역에서 발사체에 맞아 선체가 기울어진 선박을 확인했다.

이라크 해역에서는 연료유 200만 배럴을 실은 뉴 안드로스호가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승선원 22명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부는 북부 걸프만과 오만만 일대에서 다수의 상선이 포격받아 항해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코르파칸 항구에서도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척이 손상을 입었다.

호르무즈 수송량 급감…디젤가 사상 최고치 경신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통항 차단 위기에 직면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원유 수송량이 기존 900만 배럴에서 최근 200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벤치마크 원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정제 연료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 내 디젤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 5.94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는 정제유 가격 급등이 전 세계 물가에 강력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와 미·이란 간 군사 충돌 전망


JP모건 원자재 리서치 팀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 차질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Brent) 가격이 배럴당 100~120달러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군사 충돌 격화로 JP모건의 분석이 현실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절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는 즉시 전쟁이 종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짓는다. 예멘 내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교전도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 간의 교전 재발까지 가세해 원유뿐 아니라 정제유(디젤)·LNG 공급망 전체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위기협약기구(ICG)와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안보학의 안드레아스 크리그 교수에 따르면 이번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미국의 중간선거, 이란의 심각한 경제난을 감안할 때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기보다는 파키스탄·오만 등의 중재를 통한 '해상 운항 회랑 확보와 국지적 휴전 형태의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