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마이크론이 AI용 HBM에 올인한 사이 범용 DDR5 품귀… 中 내수 특수 흡수
매출 전년 대비 10배 폭증… SK하이닉스(76%)·삼성 DS(70%) 제치고 글로벌 최고 EBIT 달성
7월 커촹반 상장 이어 시총 키옥시아의 3배·PER 20배 육박… YMTC도 IPO 신청하며 '반도체 굴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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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국과 미국, 일본 과점 체제가 수십 년간 확고했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지각변동의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 최대의 D램(DRAM) 제조사인 창신메모리(CXMT)가 올해 2분기(4~6월) 무려 82%에 달하는 이자·세전이익(EBIT) 마진율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모두 제치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수익성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3대 메모리 거인들이 인공지능(AI) 가속기용 초고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첨단 패키징와 웨이퍼 라인을 집중 배정하면서, PC·데이터센터·서버에 쓰이는 범용 'DDR5' 메모리의 극심한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 속에서 DDR5 현물 가격이 폭등하자, 범용 D램을 대량 양산해 온 CXMT가 막대한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흡수한 결과다.
9월 11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퀵 팩트셋(QUICK FactSet) 집계와 기업 공시 분석 결과 CXMT의 2분기 영업이익률(EBIT 마진)은 82%에 달해 글로벌 주요 메모리 6개사 중 가장 높았다.
HBM 쏠림이 낳은 'DDR5 품귀'… 범용 D램 판가 폭등에 매출 10배 수직 상승
CXMT의 2분기 실적은 성장 속도와 수익성 모두에서 기존 메이저 기업들을 압도했다.
CXMT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배(900% 이상) 폭증하며 조사 대상 6개 반도체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익률 측면에서도 CXMT(82%)는 HBM 시장의 절대 강자인 SK하이닉스(76%)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70%)을 여유 있게 따돌렸으며, 미국의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일본의 키옥시아 홀딩스를 압도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서버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선단 공정 웨이퍼 생산 능력을 HBM 적층 라인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PC, 게임 콘솔, 클라우드 일반 서버에 들어가는 상용 DDR5 D램 공급에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계약 구조의 차이도 수익성을 갈랐다.
HBM은 통상 하이퍼스케일러들과의 연간 고정 장기 계약을 통해 납품되어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인 반면, 시장 상황과 직접 연동되는 DDR5 가격은 이번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서 수직 상승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후 DDR5의 마진율이 HBM의 수익성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 오카모토(Jun Okamoto) KPMG FAS 파트너는 "현재와 같은 공급 부족 국면에서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범용 D램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가격 급등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이고 폭발적으로 누리게 된다"고 짚었다.
알리바바·바이트댄스 '안방 수요' 독점… 허페이·상하이 공장 공격적 증설
CXMT는 스마트폰부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자국 테크 생태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 바이트댄스, 텐센트 홀딩스 등 미국의 첨단 칩 규제 속에서 자체 인프라 확충에 나선 중국 빅테크들이 CXMT의 DDR5 칩을 전량 쓸어 담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절대적인 순이익 규모는 오랜 기간 조 단위 이익을 축적해 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미치지 못하지만,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인 키옥시아와 샌디스크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CXMT는 안후이성 허페이의 본사 팹(Fab) 증설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상하이에 신규 대형 팹 건설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설비 증설(케펙스)에 나서고 있다.
시총 키옥시아의 3배·PER 20배… YMTC도 IPO 신청하며 '메모리 굴기' 완성
금융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7월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스타마켓·커촹반)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CXMT는 현재 중국 증시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테크 상장사로 등극했다.
시가총액은 낸드플래시 전통 강호인 일본 키옥시아의 약 3배에 달한다.
실적 변동성이 극심한 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키옥시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한 자릿수(10배 미만)에 머물고 있는 반면, CXMT의 선행 PER은 20배에 육박하며 투자자들의 압도적인 성장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최대 3D 낸드플래시 제조사인 양쯔메모리(YMTC)의 모회사 역시 최근 본토 증시 IPO 신청서를 공식 접수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통제 속에서도 중국 메모리 양대 산맥이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양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CXMT의 글로벌 D램 이익률 1위 등극은, 향후 ‘K-반도체와 마이크론이 고부가가치 AI HBM 패권에 집중하는 사이 발생한 범용 DDR5 공급의 구조적 공백을 파고들어 중국 토종 메모리 기업이 천문학적인 현금 창출력과 생산 능력을 확보한 상징적 사건’인 동시에 ‘정부 보조금과 거대 내수 시장을 발판 삼은 중국산 메모리 굴기가 범용 레거시 시장을 넘어 차세대 D램 주도권까지 잠식해 들어오는 중대한 반도체 패권 전이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