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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동시 금리 인상 초읽기… 美 국채 5%·유가 104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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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동시 금리 인상 초읽기… 美 국채 5%·유가 104달러

미 연준 90%·일본은행 98% 인상 유력...미 국채 금리 5% 돌파 압박
트럼프 1조 달러 살포 공약과 WTI 104달러 폭등...글로벌 물가 재발 우려
일본 31년 만에 1.25% 최고금리 진입...한국 자본시장 외화 조달 비용 가중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이 이번 주 동시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99%까지 치솟았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외신들은 13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이 90%에 육박하고 일본은행도 1.25%로 인상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일 중앙은행의 동반 통화 긴축은 고유가 충격과 맞물려 외화 차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금융시장과 기업에 직접 연결된다.

동시 금리 인상과 인플레 재발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같은 주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은 위크'를 맞아 채권 시장이 출렁였다.

미 연준은 15일부터 16일까지, 일본은행은 17일부터 18일까지 각각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진행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4% 오르고 근원 물가가 전월비 0.3% 상승하자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90% 안팎까지 치솟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까지 두세 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70%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재발 공포가 번지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99%를 찍으며 마디 지수 5%에 바짝 다가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연 4.65%까지 오르며 채권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8월 사상 처음 40조 달러(약 5경 5520조 원)를 돌파한 사실도 국채 매도를 불렀다.

104달러 유가와 재정 불안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고 시장 금리를 끌어올릴 돌발 변수로 재정 불안과 원유 공급 차질을 손꼽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공화당 행사에서 의회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미국 모든 성인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94만 원, 1달러 1388원 기준)의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전격 제시했다. 총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서는 이 구상은 세부 재원 조달과 설계가 확정되지 않은 정치 공약인데도, 미국의 재정적자 비율이 명목총생산(GDP) 대비 6%에 달하는 상황과 맞물려 국채 발행 팽창 우려를 키웠다.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60억 달러 한도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도 시장의 금리 상승세를 막아서지 못했다.

원유 수급 불안도 물가 전선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항구를 장악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이 공격을 받으면서 대체 수송로가 마비될 위기에 놓였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하루 810만 배럴의 원유가 지나는 글로벌 에너지 요충지로 꼽힌다.

이 여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4달러를 뚫고 올라섰으며,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1갤런당 4.31달러를 기록해 가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31년 만의 고금리와 한국


엔화 약세와 원유 가격 상승에 직면한 일본은행도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0%에서 1.25%로 올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도쿄단기리서치에 따르면 스와프 금리가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98%에 달했다. 1.25% 금리는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모게체크는 1% 미만 변동금리 상품 소멸을 짚었다. 미즈호종합연구소는 대출을 안고 있는 30대 가구의 연간 이자 부담이 약 4만 1000엔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미일 동반 긴축은 외화 차입에 나서는 한국 기업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미국 국채 금리가 5% 선을 넘어서면 한국 기업들의 외화 채권 가산금리가 오르며 환율 상승 압력을 자극하는 경로를 만든다.

올가을에는 18일 우에다 총재 회견에 맞춰 긴축 속도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미국 소비 둔화로 연준이 동결을 택하면 긴장도 누그러질 수 있다. 다만 유가 급등이 이어지면 이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 전문가는 "미국의 5% 국채 금리와 일본의 31년 만의 최고금리 추진은 글로벌 자금 조달 환경을 크게 뒤흔드는 거대한 사건"이라며 "18일 우에다 가즈오 총재 회견에서 제시될 추가 금리 조정 속도와 통화 방침이 아시아 외환시장과 채권 시황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