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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돋보기] 월가 '빚투 거품' 경고등…닷컴버블·금융위기·코로나19 직전과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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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돋보기] 월가 '빚투 거품' 경고등…닷컴버블·금융위기·코로나19 직전과 판박이

14개월 만에 77% 폭증한 마진 부채…사상 최대 1조 5020억 달러 돌파
단기간 65% 이상 급증 후 예외 없던 폭락장…7월 꺾이자 ‘마진콜’ 경고음
단기 조정은 불가피…역사상 강세장이 3.6배 길어 "인내심 갖춘 투자자엔 기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핵심 포인트]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 집계 결과, 지난 6월 미 증시 미결제 마진 부채(증거금 대출)가 1조 502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과거 30년간 마진 부채가 단기간 65% 이상 급증했던 3차례(2000년 닷컴버블, 2007년 금융위기, 2021년 긴축 전야) 모두 뉴욕증시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최근 7월 부채 잔액이 1조 4170억 달러로 감소 전환하면서 거품 붕괴 신호가 포착됐으나, 역사적으로 약세장은 평균 9.5개월에 불과해 장기 투자자에게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온 뉴욕 주식시장이 수면 아래에서 초대형 '빚투(레버리지 투자) 폭탄'이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I 고평가 논란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증시를 위협해 온 미결제 증거금 부채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후 꺾이기 시작하면서 월가 전반에 거품 붕괴 경고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위험 수위 넘어선 '빚투'… 14개월 만에 77% 폭증


모틀리풀이 인용한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차입한 미결제 마진 부채는 지난 6월 1조 50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025년 4월 8510억 달러 수준이던 부채 규모가 불과 14개월 만에 77% 급증한 것이다.

시장의 장기적 성장에 따라 마진 부채가 완만하게 늘어나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비교적 짧은 기간에 레버리지 차입금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는 것은 시장의 투기적 과열이 정점에 달했다는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 30년의 섬뜩한 데자뷔… 급증 후엔 예외 없는 폭락


과거 30년 동안 마진 부채가 단기간 65% 이상 폭증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총 네 차례에 불과하다. 이전 세 차례 모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 지수의 치명적인 붕괴로 귀결됐다.

실제 1999년 3월부터 2000년 3월까지 1년간 마진 부채는 80% 급증해 3000억 달러에 달했고, 직후 닷컴버블이 붕괴하며 나스닥 지수는 78%, S&P 500 지수는 49%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 6월부터 2007년 7월 사이에도 마진 부채가 66% 치솟은 뒤 대침체가 이어지며 S&P 500 지수가 57% 주저앉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유동성 장세였던 2020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의 기간 역시 부채가 95% 폭증한 직후인 2022년 초 약세장이 본격화되며 주요 지수가 20~33% 급락했다.

주목할 대목은 FINRA가 발표한 7월 미결제 마진 부채가 1조 4170억 달러로 전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단 한 달 치 지표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부채 증가세가 꺾이며 레버리지 청산(마진콜)이 시작되는 과거 버블 붕괴 초입의 징후와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충격은 불가피… "인내심 갖는 장기 투자자에겐 기회"


투기성 자본의 강제 청산이 촉발되면 통화·재정 정책으로도 단기적인 두 자릿수 지수 하락을 막기 어렵다. 그러나 역사적 데이터는 시장의 급락세가 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했음을 증명한다.

시장조사업체 비스포크 투자 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이 1929년 대공황 이후 집계한 S&P 500 지수의 27개 강세장과 약세장 비교 데이터에 따르면, 약세장의 평균 지속 기간은 약 286일(9.5개월)에 불과했다. 지난 97년 동안 20% 이상의 약세장이 630일 이상 지속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반면 일반적인 상승장은 평균 1023일 동안 이어져 하락장보다 약 3.6배 길었다. 전체 강세장 중 10차례는 1324일 이상 장기 랠리를 펼쳤다.

전문가들은 마진 부채 급증에 따른 단기 조정 압력이 불가피하더라도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역사적으로 공포가 극에 달해 투기 거품이 걷힌 자리는 언제나 긴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수익의 발판이 되어주었다는 설명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