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만수동 어르신 267명 머리···지난해 9월부터 봉사
이미지 확대보기신천지 자원봉사단 남동지부에서(이하 남동지부, 부지부장 김기하)의 봉사자가 안부를 건네자 어르신들이 웃으며 답한다. 쉼터 안은 가위질 소리와 드라이기 바람 소리, 어르신들의 대화 소리가 뒤섞인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거운 광경이다.
먼저 온 어르신들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고, 봉사자들은 익숙한 얼굴을 발견할 때마다 안부를 물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한참 들여다보던 김(86·남)씨 어르신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면서다.
그는 추석에 찾아올 자녀들 앞에 말끔한 모습으로 서고 싶었던 마음이 자원봉사자의 손길에 의하여 해결됐다. 어르신은 머리 손질만이 아니다. 매달 봉사자들과 나눈 커피와 삶은 계란, 한겨울 건네받았던 호빵을 하나씩 떠올리는 정겨운 만남이다.
1년째 이어지는 정기봉사에 박(78·여)씨 어르신 또한 매달 정해진 날짜에 머리를 손질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도움이 된다. 따로 미용실을 찾지 않아도 되는 만큼, 이날을 기다려 일정을 맞춘다고 해 지금은 근황을 나누는 봉사자들과 관계가 됐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이 늘면서 미용실 방문처럼 사소해 보이는 외출조차 부담이 되는 경우도 함께 늘고 있다.
만월쉼터의 이미용봉사는 이런 일상적 공백을 채우는 지역 단위 대응 사례 중 하나다. 쉼터에만 머물지 않고 봉사단 인천지역연합회(연합회장 이석구)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인천 지역 7개 지부는 148일간 66곳에서 활동하며 봉사자 1375명이 3229명의 어르신·주민과 만났다.
이미용봉사는 연합회가 운영하는 환경정화·보훈나눔·벽화 등 8개 봉사 유형 가운데 하나로, 인천지부·서인천지부·계양지부를 비롯한 여러 지부가 매달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남동지부의 만월쉼터 활동도 이 가운데 하나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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