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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설계도 쥔 AI…K-방산, 표적 분석 넘어 지휘결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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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설계도 쥔 AI…K-방산, 표적 분석 넘어 지휘결심까지

한화·LIG·현대로템, 정부 R&D·민간 협력으로 AI 지휘통제 기술 확보
“군 당국 목표 구체화·데이터·인프라 지원 선행돼야"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운용 개념도. 사진=한화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운용 개념도. 사진=한화시스템


미래전의 ‘두뇌’로 부상한 인공지능(AI) 기반 지휘통제 기술을 확보하려는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인체계 확대로 전장에서 처리해야 할 정보는 급증하는 반면 판단과 대응에는 갈수록 높은 신속성이 요구되면서, AI를 활용한 상황 분석과 지휘결심 지원 역량이 방산업계의 새로운 경쟁축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최근 정부 주도 연구개발 사업 참여와 기술 실증, 국내외 AI 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해 지휘통제 분야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지휘통제체계에 AI를 접목하는 방식부터 초거대·생성형 AI를 활용한 차세대 체계 개발까지 접근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7월 한화시스템은 텍스트·영상·음성·센서·레이더 등 전장 정보를 융합해 위협을 평가하고 대응방책 생성을 지원하는 ‘초거대 AI 기반 지휘통제체계 기술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국방 특화 초거대 AI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앞서 1월에는 AI 기반 상황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적용하는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성능개량 체계개발에도 착수했다.
LIG D&A 역시 지난 7월 LG AI연구원과 국방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생성형 AI를 활용한 차세대 지휘통제체계 공동개발에 나서 실시간 전장 분석과 AI 에이전트 기반 지휘통제 자동화 기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지휘통제 기술을 실증하며 해상·항공·위성 정보를 하나의 작전지도에 통합해 AI로 전술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미국 안두릴과 업무협약을 맺고 AI 운영체계 ‘래티스’를 무인 플랫폼에 적용하는 유·무인복합 지휘통제체계 공동개발에 나섰다. 같은 달 자연어 명령으로 무인로봇을 통합 제어하는 관제 소프트웨어 국책과제 사업자로도 선정돼 통합관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업계가 지휘통제 AI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미래전에서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무기의 개별 성능에서 각 전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운용하느냐로 확대되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미래전에서는 정확한 정보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핵심”이라며 “센서나 구동장치 등 하드웨어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AI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결합되지 않으면 무인체계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커지는 기술적 중요성에 비해 국내 AI 기반 지휘통제 기술 수준과 개발 환경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공개된 사례도 연구개발과 공동개발, 기술 실증 단계에 집중된 만큼 실제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려면 군의 구체적인 수요 설정과 학습 데이터 확보,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수는국방 AI 주요 체계기업들이 제대로 개발하려면 군이 어떤 AI 필요로 하고 이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먼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그에 맞춰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고 관련 예산과 데이터센터 기반도 함께 갖춰야 한다 제언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