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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동차부품, AI로 다시 뛴다”…미래모빌리티 대전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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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동차부품, AI로 다시 뛴다”…미래모빌리티 대전환 시동

SL·삼보모터스·평화발레오 등 대표기업 총출동…미래차 경쟁력 강화 모색
‘첨단 모빌리티 부품·AI로봇’ 성장엔진 연계…기업 체감형 지원 관건
대구시 산격동에 위치한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사진=대구시이미지 확대보기
대구시 산격동에 위치한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사진=대구시
대구 자동차부품 산업이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제조업 대전환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대구광역시가 지역 자동차부품 대표기업들과 함께 미래모빌리티 산업의 생존전략을 논의하고 제조AI를 산업현장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선다.

대구시는 오는 15일 미래모빌리티 주요 기업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변화와 제조AI 정책 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기업 현장의 기술·행정적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태운 대구시 인공지능혁신성장실장을 비롯해 이성엽 에스엘 대표이사, 이유경 삼보모터스 대표이사, 남정민 평화발레오 대표이사, 임기빈 카펙발레오 대표이사, 김주영 평화홀딩스 대표이사 등 지역 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다.
무엇보다 이번 간담회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M.AX(제조AI 대전환)’​이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첨단 전장부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자동차부품 기업 역시 기존 생산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제조공정 자체를 AI로 바꾸는 흐름까지 빨라지면서 대구 자동차부품 산업에도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M.AX를 제조공정에만 한정하지 않고 생산계획과 공급망 관리, 안전, 재고 운영 등 기업활동 전반으로 확대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인터엑스 김재성 CBO가 ‘M.AX 산업정책 및 동향’을 발표하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방안’도 함께 공유한다.
특히 대경권의 성장엔진으로 첨단 모빌리티 부품과 첨단 AI 로봇 등이 선정된 만큼 대구시는 기존 자동차부품 산업 기반에 제조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정책은 많다”…이제는 기업 현장에서 체감해야


긍정적인 부분은 대구시가 단순히 미래차 산업을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제조현장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국비 145억 원과 시비 100억 원 등 총 245억 원을 투입하는 ‘모빌리티부품 제조AI 확산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제조현장에 AI를 도입하고 생산공정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AI 기술 도입과 차량 소프트웨어 설계·검증, 제조공정 혁신 등에 대한 지원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가 추진해온 ‘모빌리티 실제환경모사 전자파장애 평가시스템’과 ‘SDV 전장부품 보안평가센터’ 등도 미래차 전환에 필요한 시험·평가와 기술협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역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정책사업이 실제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품질 개선, 수출 확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비해 AI 전문인력과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지원방식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으로 제조AI 전환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기업이 보유한 생산데이터를 어떻게 표준화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것인지, AI 솔루션 도입 이후 유지관리와 인력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까지 종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AI’라는 이름보다 지역경제 변화


지역사회에서도 미래모빌리티와 제조AI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한 대구 시민은 “AI와 미래차 같은 산업이 대구에서 성장한다면 지역의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기업 지원이 결국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대구에 자동차부품 기업이 많은 만큼 기존 산업을 버리고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기업들이 AI와 미래차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실제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기대는 결국 하나로 모인다.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와 정책이 ‘기업 지원’이라는 행정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청년 일자리와 기업 성장,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생활 속 성과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 대구시 “기업 애로사항 정책에 반영”…후속 사업이 성패 좌우


김태운 대구시 인공지능혁신성장실장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이 급격한 대전환기를 겪는 가운데 인공지능을 제조 공정에 접목해 최적화를 이루는 것은 이제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이번 간담회에서 발굴된 생생한 기업 애로사항과 제조 AI 수요를 대구시 정책에 반영해 신규 사업 발굴 등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대구시의 방향은 긍정적이다.

특히 이번 간담회가 일회성 의견청취 행사에 그치지 않고 기업별 애로사항을 세분화해 후속 사업으로 연결한다면 지역 산업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는 제조AI 도입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뿐 아니라 AI 전문인력 양성,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데이터 구축, 실증사업, 판로와 수출 지원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구시와 기업, 대학·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생산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대구형 미래모빌리티 실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구가 자동차부품 산업의 오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제조 기반 위에 AI와 소프트웨어, 로봇, 첨단 전장기술을 얼마나 빠르고 촘촘하게 결합하느냐다.

이번 간담회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지원사업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조AI와 미래모빌리티가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의 ‘5극 3특’ 성장전략과 대구시의 M.AX 정책, 미래차 지원사업이 서로 연결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성패는 얼마나 많은 정책을 내놓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지역 기업이 실제로 AI를 도입하고 생산성과 기술력을 높이느냐​에 달려 있다.

대구의 미래모빌리티 산업이 ‘자동차부품 도시’에서 ‘AI 기반 첨단모빌리티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이번 간담회 이후 이어질 구체적인 후속 정책과 기업 현장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