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타십 첫 상업임무 2028년 윤곽…내년엔 내부 물량 우선

글로벌이코노믹

스타십 첫 상업임무 2028년 윤곽…내년엔 내부 물량 우선

스타폴 첫 고객 스페이스 카고 확보…2027년 스타링크·스타마인드 집중 가능성
지난 5월 19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이 12번째 시험비행을 앞두고 생산시설을 지나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19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이 12번째 시험비행을 앞두고 생산시설을 지나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페이스X의 차세대 대형 로켓 스타십이 외부 고객을 태운 첫 상업임무에 나서는 시점이 오는 2028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우주에서 생산·연구한 물질을 지구로 되가져오는 스페이스X의 ‘스타폴’이 첫 고객을 확보하면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스타십의 상업 운항 일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스페이스X의 스타폴 사업이 룩셈부르크의 우주 임무 통합업체 스페이스 카고와 첫 고객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니콜라 고메 스페이스 카고 최고경영자(CEO)는 2028년 스타십의 첫 상업임무에서 스타폴을 이용한 궤도 재진입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십의 첫 상업임무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다.

◇스타폴에 ‘벤토박스’…최대 1t 지구로 귀환

스타폴은 지구 궤도에서 제품을 제조하거나 연구하려는 고객을 겨냥한 원반형 재진입 캡슐이다. 알루미늄 구조물을 지름 약 3m의 열 차폐막으로 보호해 궤도에 올라간 화물을 다시 지구로 가져오도록 설계됐다.

초기에는 팰컨9으로 발사하며 장기적으로는 스타십을 이용한다. 핵심 기술인 열 차폐막에는 스페이스X가 미 항공우주국(NASA) 임무 등에 드래건 캡슐을 운용하며 축적한 지구 재진입 경험이 활용됐다.

스페이스 카고는 자체 개발한 ‘벤토박스’ 시스템을 스타폴 내부에 탑재한다. 벤토박스는 여러 고객이 맡긴 다양한 화물을 최대 1t까지 수용하고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보호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구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고메 CEO는 “현재 자사 시스템으로 약 200kg의 화물을 운반하고 있지만 스타십과 스타폴을 이용하면 고객 화물을 톤 단위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타폴은 올해 초 모습을 드러낸 뒤 지난 6월 캡슐 시범임무를 실시했다. 스페이스 카고와의 이번 계약은 지금까지 알려진 스타폴의 첫 고객 계약이다.

우주에서 화물을 되가져오는 시장은 미세중력 환경에서 연구와 생산을 수행하려는 제약·바이오 업계 등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지구의 중력 아래에서는 얻기 어려운 높은 순도의 물질을 우주에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NASA에 따르면 광섬유 같은 일부 제품도 국제우주정거장의 미세중력 환경에서 생산할 경우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스페이스 카고는 첫 스타폴 임무의 잠재 고객 가운데 거의 절반이 생명과학·생명공학 분야라고 밝혔다.

스타폴은 캘리포니아의 우주 스타트업 바르다 스페이스 등과 재진입 캡슐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바르다의 주력 캡슐은 지금까지 6차례 임무를 수행했으며 호주 사막에 착륙한다.

미 국방부도 대기권에 극초음속으로 진입하면서 자체 기동하는 재진입 캡슐을 극초음속 무기 관련 연구·시험과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의 표적 시험 등에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첫 상업임무 2028년…2027년은 스타링크 먼저

스페이스 카고는 첫 벤토박스를 2028년 예정된 스타십의 첫 상업임무에 실을 계획이다.

로이터는 이 일정이 스타십의 향후 발사 순서를 가늠할 단서라고 분석했다.

스타십은 정기적인 비행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개발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수년 늦어졌다. 올해 예정된 다음 시험비행은 2023년 이후 14번째이며 스페이스X가 제작한 스타링크 위성을 처음으로 궤도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이터는 “첫 상업임무 목표가 2028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27년 스타십의 초기 비행 여러 차례가 스페이스X 자체 사업에 우선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스타링크 위성 사업이 발사능력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우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스타마인드’ 사업도 관련 위성이 준비될 경우 스타십의 초기 발사 일정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이스 카고가 스타폴을 택한 이유도 스타십이 개발을 마친 뒤 기대되는 대규모 수송능력과 높은 발사 빈도다.

고메 CEO는 “가격과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타폴 계약에서 중요한 것은 ‘물량과 비행 빈도’”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 카고의 벤토박스는 스타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독일 스타트업 아트모스 스페이스 카고의 피닉스 우주선, 유럽우주국의 스페이스 라이더 등 다른 재진입 우주선에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