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잇단 목표주가 상향…ESS 매출 확대 전망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북미 ESS 성장 기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북미 ESS 성장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하면서 ESS가 증권가의 주요 투자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전날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80만원으로 35.6% 올렸다. 3분기 매출액은 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850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159억원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는 ESS가 꼽혔다. iM증권은 삼성SDI의 3분기 ESS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리튬인산철(LFP) 생산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는 매출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북미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의 북미 생산기반 확대도 ESS 성장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SDI는 지난 8월 GM과 공동 소유하던 ‘SDI-GM 시너지셀즈’ 지분을 전량 인수해 단독 소유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전기차 중심 생산라인을 ESS 중심으로 전환해 북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NH투자증권도 지난 15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60만원에서 73만원으로 22% 상향했다. 선그로우 수주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ESS 실적 전망을 높인 결과다. NH투자증권은 연간 10GWh를 공급할 경우 매출 약 1조1000억원, 영업이익 약 5400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의 관심이 전기차(EV)에서 ESS로 옮겨가는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iM증권은 삼성SDI의 3분기 자동차전지 매출이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ESS가 성장하면서 EV 부문의 실적 공백을 일부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ESS 시장 확대가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전력 공급 안정성과 저장 능력 확보가 중요해지는 만큼 배터리뿐 아니라 전력기기, 전력망, 냉각,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관련 산업으로 투자 수요가 확산될 수 있어서다.
다만 ESS 시장 성장만으로 실적 개선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S 시장 확대가 곧바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실제 수주 규모와 가동률, 북미 생산시설의 수익성, 고객사 확보 여부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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