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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규제 풀었는데 취급액 뒷걸음…저축銀, 3분기 중금리대출 1070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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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규제 풀었는데 취급액 뒷걸음…저축銀, 3분기 중금리대출 1070억 감소

33곳 3분기 취급액 2조3001억
'1위사' SBI저축은행도 1667억 줄어
중금리 생활안정대출까지 공급 확대했지만
금리 상승에 조달비용 고려·대출 확대 신중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 보장을 위해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규제를 완화했지만, 실제 취급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33곳의 3분기 민간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3001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약 1070억 원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중저신용자 대출 특성상 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커지면서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했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 33곳이 지난 3분기 동안 민간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총액은 2조3001억 원으로, 직전 분기 2조4071억 원에서 약 1070억 원 감소했다.

취급 건수도 같은 기간 22만5815건에서 20만6456건으로 약 2만건 줄었다.
대형 저축은행에서도 취급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민간중금리 취급 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의 3분기 공급액은 6505억 원으로 전 분기(8172억 원)보다 15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민간중금리대출은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중금리대출로,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의 신용도와 상환능력을 심사해서 대출을 실행한다. 별도 보증기관의 보증을 바탕으로 공급되는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과는 공급 구조가 다르다.

앞서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100% 제외하기로 했다. 대출총량 규제에 따른 부담을 덜어 저축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여기에 당국은 저축은행과 함께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신설해 상품 공급에 나섰다. KB·OK·SBI·신한·예가람·한국투자저축은행 등 6개사로 시작해 다올·JT친애·NH·웰컴저축은행 등으로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은 민간중금리대출 실적으로 인정된다. 정책적으로 공급 확대를 유도하고 관련 상품까지 늘렸지만, 전체 민간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배경에는 높아진 금리 환경과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건전성 부담이 자리한다.

저축은행은 예금 등 수신을 통해 대출 재원을 조달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예금 유치를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하는 만큼 조달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경우 높아진 조달비용을 감안해야 해 수익성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중금리대출의 차주 특성도 부담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저신용자가 주요 대상인 만큼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경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저축은행의 주요 차주는 상환 여력이 제한적인 가계와 개인사업자 등으로 구성돼, 금리 상승 시 대손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리하게 취급액을 늘리기보다는 차주의 상환능력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살펴가며 공급 규모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정책적으로 공급 확대가 필요한 상품이지만 금리와 연체율 등 시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회사별로 연체율 등 건전성을 예의주시 하면서 공급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