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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칼리닌그라드 봉쇄 시 핵 대응 경고… 발트해 대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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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칼리닌그라드 봉쇄 시 핵 대응 경고… 발트해 대치 심화

- 러시아, 나토의 역외 영토 봉쇄·공격 시 핵무기 동원 경고
- 지난 8월 나토 항공기 수십 대 사전 예고 없이 공중 훈련
- 발트해 해저 인프라·공역 내 오판이 직접 충돌로 번질 위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칼리닌그라드 주지사 알렉세이 베스프로즈반니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칼리닌그라드 주지사 알렉세이 베스프로즈반니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서방 동맹이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차단하거나 공격할 경우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발트해를 둘러싼 나토와 러시아 간 안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023년 핀란드와 2024년 스웨덴의 나토 가입으로 발트해 안보 구도가 재편된 가운데, 양측의 무력시위와 수사적 도발이 군사적 오판 위험을 키우는 모양새다.

전략적 요충지이자 지리적 취약점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있는 역외 영토로,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끼어 있으며 발트해와 맞닿아 있다. 인구는 약 100만 명이며 면적은 미국 코네티컷주보다 약간 넓다.

과거 독일 동프로이센의 수도 쾨니히스베르크였던 이 지역은 1945년 4월 소련군에 점령된 뒤 제2차 세계대전 종료와 함께 소련 영토로 편입됐다.

현재는 러시아가 방공·미사일·해군 전력을 전진 배치해 유럽 북부와 중부 깊숙이 전력을 투사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된다.

다만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인 지리 조건 탓에 전시 보급선 유지나 전력 증원이 까다로운 취약점도 안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가 동부 측면 방어를 강화하면서 해당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한층 가빠졌다.

공중 훈련과 수사적 도발로 고조되는 긴장


러시아는 서방이 칼리닌그라드에 대한 안보 위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본다.
2026년 5월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이 칼리닌그라드의 러시아 군사 기지를 지면에서 없앨 수 있는 나토의 능력을 모스크바에 보여줘야 한다고 발언하자, 러시아 측은 비이성적인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서방 군사 소식통은 2026년 8월 중순 나토 회원국 소속 항공기 수십 대가 칼리닌그라드 주변 공역에서 사전 예고 없는 공중훈련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훈련은 유사시 칼리닌그라드의 무선·레이더 통신망을 교란하고 방공망을 제압하는 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토의 군사 이동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반면 나토는 발트해 해저 에너지 관로와 통신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정례적 주둔 강화라고 설명하며, 모스크바를 향해 무모한 행동과 무책임한 핵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직접 충돌 가능성


러시아 외무부는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며 자국을 상대로 사실상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 이후 유럽 국가들은 직접 참전을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를 이어왔다.

안보 전문가들은 작은 오판이나 불상사가 직접적인 군사 대결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칼리닌그라드의 지리 특성상 오판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하게 열려 있다.

비엔나 군축·비확산센터(VCDNP) 니콜라이 소코프(Nikolai Sokov) 선임연구원은 양측의 군사 활동이 무력 충돌의 침계선(threshold) 바로 아래까지 바짝 다가서 있어, 사소한 '상호 오판(mutual miscalculation)'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드론 사고, 해저 핵심 인프라 훼손, 신형 미사일 전진 배치, 나토의 역외 영토 봉쇄 시도로 해석될 수 있는 군사 조치가 대표적 위험 요소다. 어느 한쪽의 우발적 행위가 제어 불능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칼리닌그라드를 둘러싼 대치가 실제 충돌로 이어질지 여부는 발트해 내 해저 인프라 보호 활동의 수위와 나토의 추가 미사일 배치 움직임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나토와 러시아 군 당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한 비공식 소통 채널이 작동할 수 있을지가 향후 안보 정국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