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육군, 한국산 전차 180대와 지원 차량 81대 추가 확보하는 2차 계약 체결
- 글리비체 공장 2029년 재가동…120밀리미터 전차포와 창정비 기술 이전 단계적 추진
- 3종 전차 혼합 운용에 따른 군수 유지비 부담과 부품 조달망 완성이 현지 생산 성패 가를 변수
- 글리비체 공장 2029년 재가동…120밀리미터 전차포와 창정비 기술 이전 단계적 추진
- 3종 전차 혼합 운용에 따른 군수 유지비 부담과 부품 조달망 완성이 현지 생산 성패 가를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안보 전문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이번 계약이 지원 차량 81대를 포함해 약 65억 달러(약 8조8205억 원) 규모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발생한 전차 공백을 신속히 메우려는 폴란드의 조달 요구가 한국 지상 무기 생산 체계의 유럽 현지 진출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공백 메운 신속 납기 체계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기갑 전력의 주축이던 T-72와 PT-91 전차 300대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 전선의 방위 공백을 조기에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 유럽 공급망의 생산능력은 폴란드의 대규모 수요를 적기에 감당하지 못했다.
독일이 2022년에 제시한 신규 레오파르트 2A7 공급 속도는 월 1대 안팎에 그쳤다. 반면 한국은 2022년 8월 1차 실행계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초도 물량 10대를 폴란드 현지에 인도했다.
1차 도입분인 K2GF 180대 전량은 2025년 말까지 배치를 마치는 일정이다. 이번 2차 계약에 포함된 직도입 물량 K2GF 116대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차례로 전달된다. 미국산 중고 M1A1 116대 인수와 같은 보충 경로가 함께 가동됐으나 완성 장비를 단기간에 대량 출고할 수 있는 한국 생산 기지의 제조 역량이 계약 확장의 주된 배경이 됐다.
글리비체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이번 계약은 완제품 도입을 넘어 폴란드 자체 방위산업 생산 시설을 재가동하는 내용을 담았다. 생산 거점은 2009년 말레이시아 수출용 PT-91 생산을 끝으로 전차 제조 라인이 멈췄던 글리비체 소재 부마르-와벵디 공장이다.
기술이전 대상에는 차체와 포탑 구조물 제작, 동력 장치, 유기압 현수장치 제작 기술이 포함됐다. 아울러 120㎜ 전차포와 자동장전장치 제조 기술과 차종별 창정비 권한도 이전 범위에 들어갔다.
폴란드 맞춤형 규격인 K2PL 64대 가운데 초도 3대는 2028년 폴란드 기술 인력 교육과 병행해 한국에서 제작된다. 나머지 61대는 부마르-와벵디 공장에서 직접 조립해 2029년부터 2030년까지 생산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케이투 차체를 활용한 구난전차·교량전차·공병전차 등 지원 차량 81대도 현지 시설에서 제작된다. 현대로템은 글리비체 거점을 기반으로 유럽 통합 유지·보수·정비(MRO) 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종 전차 혼합 운용과 유지비 부담
폴란드가 수립한 기갑 전력 구상은 2030년 기준 K2 약 360대, 미국산 에이브럼스 약 366대, 독일산 레오파르트 약 230대로 파악된다. 이 수치는 기존 보유분과 확정 계약, 옵션 물량을 합산한 전력화 시나리오상 추정치다. 3개 계열 전차를 동시에 운용하는 방식은 조달 위험 분산이라는 이점을 제공하지만, 차종마다 부품 재고와 정비 체계가 달라 군수 유지 비용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유럽 인접국의 선택이 엇갈리는 점도 시장 확장의 변수로 꼽힌다. 슬로바키아는 2025년 케이투폴란드와 레오파르트 2A8 도입 검토를 중단하고 재정 여건에 맞춰 가격이 저렴한 중형 전차로 방향을 틀었다. 체코와 노르웨이는 기존 운용국 사이의 호환성을 중시해 독일 레오파르트 체계를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루마니아가 216대 규모 전차 사업과 관련해 케이투 실사격 시험을 진행했으나 공식 계약 체결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전차의 입지는 글리비체 공장의 실제 제조 능력과 안정적인 부품 조달망 구축 결과에 따라 좌우된다. 현지 조립 과정에서 기술 이전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숙련 인력이 확보된다면 유럽 내 정비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생산 비용이 상승해 2029년 현지 양산이 지연될 경우 다종 전차 편제에 따른 유지비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주변국 수주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