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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훈에 눈뜬 스페인 육군, 드론 넘어 지상 로봇 전면 배치로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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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훈에 눈뜬 스페인 육군, 드론 넘어 지상 로봇 전면 배치로 판 바꾼다

- 스페인 육군, 지상 무인 차량과 개방형 다층 대공망을 양대 핵심 과제로 확정
- 탄약 제조사 에프엠지, 프라도야노 시설 포함 현지 생산망에 1억 유로 투입
- 나토 표준 지휘통제 연동 필수화로 한국 지상 무인 체계 수출 관문 고도화
스페인 육군은 2026년 10월 1일(현지시각) 톨레도에서 열린 국방 포럼에서 지상 무인 차량과 다층 안티드론 체계 구축을 양대 핵심 과제로 확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육군은 2026년 10월 1일(현지시각) 톨레도에서 열린 국방 포럼에서 지상 무인 차량과 다층 안티드론 체계 구축을 양대 핵심 과제로 확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스페인 육군은 2026년 10월 1일(현지시각) 톨레도에서 열린 국방 포럼에서 지상 무인 차량과 다층 안티드론 체계 구축을 양대 핵심 과제로 확정했다.

국방·안보 전문매체 인포디펜사는 육군 연구·교리·조직·물자 담당 국장인 페르난도 루이스 모론 루이스 소장이 "이제 로봇 전쟁 시대"라고 밝히며 유무인 복합 체계로의 전환을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나토 회원국의 이러한 지상 무인화 전환은 유럽 수출을 타진하는 한국 지상 무기 개발 기업들에 현지 표준 통신망 연동이라는 기술 과제를 부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훈과 지상 전력 전환


스페인 육군은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한 국방 포럼 행사 둘째 날에 무인 체계 확산과 전자전에 대응하는 지상 전력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모론 루이스 소장은 기조연설에서 기계가 병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전투 역량을 증폭하는 공군의 '충성스러운 윙맨' 개념을 지상전에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지상 무인 차량이 공격 임무와 지뢰밭 개척에 투입된 사례는 스페인 육군의 전력 전환 논의를 앞당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상과 공중 플랫폼의 원격 운용이 늘면서 위성항법장치 신호가 차단된 환경을 극복하는 대안 항법 기술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소프트웨어 진화 속도에 맞춰 운용 주기 동안 새 기능을 지속해서 추가할 수 있는 유연한 설계도 주요 요구 조건으로 다뤄졌다.

다층 안티드론망과 대규모 탄약 증설


행사에서는 현지 방산기업들이 참가해 무인 체계와 방공망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이엠앤이는 지상 무인 차량 뮬과 스피어를 선보였고 그루포 오에시아 산하 유에이비 내비게이션은 위성항법 신호 거부 환경에서의 항법 솔루션을 소개했다. 나반티아는 센서와 지휘통제를 묶는 나이아드 체계를 통해 해상 무인 플랫폼 통합 경험을 지상 전장으로 확장하는 기술을 제시했다.

대공포병사령부장 마누엘 세사르 아리엔사 페르난데스 준장이 주재한 대공 회의에서는 탐지부터 무력화까지 포괄하는 다층 안티드론 체계가 논의됐다. 인드라는 이엠앤이와 공동 개발한 안티드론 시스템 아라크네를 공개했고 지엠브이는 지휘통제 시스템 연동 기술을 발표했다.

화력 회의에서는 아르키메아가 가디언 30 포탑에 통합된 큐슬램 40 배회탄을 발표했고 세네르는 스크랩 계열과 레이저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데스티누스는 스페인 현지에서 생산하는 루타 블록 1과 블록 2 미사일을 공개했다.

탄약 제조사 에프엠지는 하엔주 프라도야노 시설 개설을 포함해 탄약 생산 기반 확충에 1억 유로(약 1527억 7000만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공장 가동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지상 무인 체계와 기술 호환성 과제


스페인 육군의 이번 결정은 유럽 방산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지상 무기 가치사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스페인 육군이 지상 무인 차량 운용의 전제 조건으로 전술 클라우드 연동과 전자전 대응 항법을 제시함에 따라, 다목적 무인 차량을 개발하는 한국 방산기업들은 나토 표준 지휘통제 체계와의 통신 호환성을 현지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체계 통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럽 현지 수주 경쟁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

유럽 방산기업들이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연합체를 구성해 안티드론과 유무인 복합 체계를 선점하는 흐름도 한국 기업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다.

에프엠지의 1억 유로(약 1527억 7000만 원) 투자는 유럽 각국이 탄약과 화력 자산을 자국 안에서 우선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한국 탄약과 지상 플랫폼 제조사는 단순 완제품 공급을 넘어 현지 조달 규정에 맞춘 기술 협력 구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으로 스페인 육군이 주관하는 현장 실증 캠페인에서 개방형 안티드론망과 지상 무인 차량 연동 기준이 어떤 규격으로 확정되는지가 시장 진입의 분기점이 된다. 유럽연합 차원의 역내 무기 구매 우선 정책이 강화될 경우 한국 방산 공급망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전황 변화로 지상 탄약 소모율이 줄어들거나 유럽 국방 예산 지출 우선순위가 바뀐다면 현지 탄약 설비 증설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