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슈퍼 인텔리전스’ 전환에 동참…3개월도 안 돼 두 번째 리브랜딩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7월 스페이스XAI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두 번째 리브랜딩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이번 변경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AI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SI·초지능)’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직후 나와 주목된다.
5일(이하 현지시각)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스페이스XAI를 스페이스XSI로 변경할 방침을 밝혔다.
한 이용자가 스페이스XAI를 스페이스XSI로 바꿀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머스크 CEO는 “그렇다. 그렇게 바꿀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가 AI 없애자 머스크도 ‘SI’로
머스크 CEO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연방정부에서 AI라는 용어를 SI로 대체하기 시작한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슈퍼 인텔리전스 시대의 개막’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 14434호에 서명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SI가 기존 AI와 법적으로 다른 기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분간 미 연방법에 규정된 기존 AI의 정의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명칭만 SI로 바꾸도록 했다.
머스크 CEO는 행정명령이 서명된 당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주요 AI 기업 경영진이 참여한 자율적 안전협약 행사에도 참석했다.
당시 기자들과 대화하던 머스크 CEO는 AI라는 표현을 사용하다가 곧바로 SI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결국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용어 변경에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 브랜드까지 맞추는 모양새다.
◇xAI→스페이스XAI→스페이스XSI…올해만 두 차례 변경
스페이스XSI로 명칭이 바뀌면 머스크의 AI 사업은 올해 들어 세 번째 이름을 갖게 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2일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를 인수했다. 당시 합병 후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약 1705조5000억원)로 평가됐다.
머스크 CEO는 이후 5월 xAI를 독립회사로 유지하지 않고 스페이스X에 완전히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6일 기존 xAI 사업부는 ‘스페이스XAI’라는 이름과 새로운 로고를 채택했다.
그러나 약 3개월 만에 다시 ‘AI’를 떼어내고 ‘SI’를 붙이는 방안을 확정한 것이다.
다만 실제 변경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SI가 법적인 명칭 변경인지 브랜드 차원의 변경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X에서 사용 중인 스페이스XAI 계정 이름이 바뀌는지, 챗봇 그록 등 개별 제품의 이름에도 변화가 생기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4일 오전까지 스페이스X도 공식적인 명칭 변경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단순 챗봇 브랜드 넘어 스페이스X AI 사업 전체 포괄
스페이스XAI는 단순히 그록 챗봇만을 담당하는 조직이 아니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현재 이 부문에는 그록을 비롯해 소셜미디어 X,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된 콜로서스 AI 훈련 클러스터, 코딩 도구 커서 등이 포함돼 있다.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구축 중인 우주 기반 컴퓨팅 사업도 이 부문에 포함된다.
따라서 스페이스XAI가 스페이스XSI로 변경되면 머스크의 AI 사업 전반에 적용되는 브랜드가 다시 바뀌는 셈이다.
다른 주요 AI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용어 변경을 기업명이나 제품명에까지 적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테슬라라티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여전히 공개 발언에서 AI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데이터센터를 ‘슈퍼 인텔리전스 공장’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회사나 기술 전반에서 AI라는 용어를 폐기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SI로의 변경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용어를 대형 기술기업의 실제 브랜드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 CEO가 미 국방부의 미래전 연구 프로젝트에서도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스페이스X의 AI 브랜드와 미 연방정부가 사용하는 기술 용어도 한층 가까워지게 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