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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압박에 뭉친 페인트 공룡들…유럽 반독점 벽 넘어 합병 성사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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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압박에 뭉친 페인트 공룡들…유럽 반독점 벽 넘어 합병 성사시킬까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악살타 차량 보수용 페인트 사업 매각 조건부 승인 유력
- 공식 구제안 제출되면 현행 10월 22일 심사 시한 영업일 기준 10일 추가 연장
- 글로벌 도료 초대형 결합에 한국 기업들 북미·유럽 시장 재편 여파 예의 주시
영국 맨체스터의 한 DIY(가정용 조립·수리) 소매 매장 선반에 악조노벨(AkzoNobel)의 브랜드인 듀럭스(Dulux) 페인트 통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맨체스터의 한 DIY(가정용 조립·수리) 소매 매장 선반에 악조노벨(AkzoNobel)의 브랜드인 듀럭스(Dulux) 페인트 통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
'듀룩스' 페인트 제조사인 네덜란드 아크조노벨과 미국 악살타 코팅 시스템즈의 250억 달러(약 33조 6152억 원) 규모 대형 합병안이 유럽연합 반독점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을 것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비용 부담에 대응해 추진된 이번 거래는 글로벌 도료 산업의 재편을 촉발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각)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양사가 아크조노벨의 차량 보수용 페인트 사업을 매각하는 시정안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세 정책에 따른 비용 부담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공식 발표됐다.

분말 코팅 우려 해소…차량 보수 사업 매각이 유일한 쟁점


당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적한 분말 코팅 부문의 사업 중복 문제는 이미 해소됐으며 현재는 차량 보수용 페인트 사업이 유일하게 해결해야 할 쟁점으로 남아있다.

양사 관계자들은 지난 7일 수요일 유럽연합 경쟁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합병 조건과 구제 방안을 논의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양사는 경쟁 저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차량 보수용 페인트 사업부를 매각하는 구체적인 시정안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조만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공식 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시정안이 접수되면 당초 오는 22일로 예정된 예비 심사 결정 시한은 영업일 기준 10일 연장된다.

글로벌 페인트 공급망 재편 불가피…K-도료 업계 파급 효과는


현재 글로벌 페인트 시장은 독일 바스프 코팅 사업부, 일본 니폰페인트와 칸사이 네롤락, 미국 셔윈윌리엄스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최종 승인될 경우 아크조노벨과 직접적인 사업·합작 관계를 맺고 있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중인 KCC, 노루페인트 등 한국 도료 업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노루페인트는 아크조노벨과 선박용 도료 합작사인 아이피케이(IPK)를 운영하고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KCC는 글로벌 선박·자동차 도료 시장에서 양사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선박용 합작 사업의 원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나, 매각 대상인 차량 보수용 사업의 향방에 따라 유통 구조 변수가 존재하는 복합적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KCC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부담 심화'라는 위기와 견제 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U 조건부 승인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매각 대상 자산(차량 보수 사업부)을 타 경쟁사가 인수해 시장이 다변화되거나, KCC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반전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는 구도로 해석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