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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크라이나 대사 소환…5880억달러 재건사업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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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크라이나 대사 소환…5880억달러 재건사업 영향은

북한군 포로 2명 공개 논란에 한국 정부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결정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인터내셔널 등 6개 기관·기업 재건 협력 논의
세계은행 추산 5880억달러 재건 수요…계약 차질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한국 정부가 북한군 포로 이송을 둘러싼 갈등으로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려는 한국기업들의 사업 여건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정부가 북한군 포로 이송을 둘러싼 갈등으로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려는 한국기업들의 사업 여건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10월 8일 북한군 포로 이송을 둘러싼 갈등으로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하면서 5880억달러(약 790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려는 한국기업들의 사업 여건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각) 한국 외교부가 대사 소환을 결정했으나 우크라이나와의 협의는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한국기업들이 현지 재건 협력을 논의해 온 만큼 양국 갈등이 장기화할 때 사업 협의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을 끈다.

북한군 포로 2명 공개로 불거진 대사 소환


이번 갈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이송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러시아를 지원하던 중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혔으며 한국 정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의 안전을 고려해 이송 사실을 비공개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그러한 합의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양국이 합의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으면서 외교 마찰이 깊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에게서 사과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으나 한국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이틀 뒤 대사 소환을 결정하면서도 양국 현안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유지했다.

한국기업 6곳 재건 협력 논의…5880억달러 복구 수요


한국기업들이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은 건설과 철도, 에너지 분야에 걸쳐 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지난 6월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초청 간담회에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 도화엔지니어링 등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와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 등 기업 대표단이 참여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가 관심을 두는 사업을 소개하고 협력 가능 분야를 논의했다. 다만 간담회 참석이 실제 공사 계약이나 수주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재건사업의 잠재 수요는 막대하다. 세계은행과 우크라이나 정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유엔이 지난 2월 23일 발표한 공동 평가에서는 앞으로 10년간 복구 비용을 약 588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2025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3배다.
교통시설 복구 수요가 960억달러를 웃돌고 에너지 분야는 약 910억달러, 주택은 약 900억달러로 추산됐다. 세계은행은 2026년 우선 복구사업에 15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재건 수요가 확정 발주액이나 한국기업의 수주 가능 금액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외교 마찰 장기화와 재건사업 자금 조달 변수


한국 건설·철도·에너지 기업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은 외교 갈등이 정부 간 사업 협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다. 재건사업은 발주처의 사업 계획뿐 아니라 국제기구 지원, 금융기관 심사, 전쟁 위험에 따른 보증 조건에 따라 추진 속도가 달라진다.

양국 정부의 협의가 지연된다면 신규 사업 발굴과 사업성 조사, 금융 지원 협의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외교 갈등이 조기에 해소된다면 기존 재건 협력 논의가 이어질 여지도 있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 등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사업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양자 관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양국 관계에는 러시아행 연료 선적 논란도 남아 있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각) 한국 항구에서 선적된 연료가 러시아로 운송된 문제를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관련 수출이 법률을 위반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문제는 북한군 포로 공개 논란과 구분되는 별도 현안이다.

현재까지 이번 외교 갈등을 이유로 한국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계약이 취소되거나 공사가 중단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 외교 협의가 어떤 결론에 이르는지, 재건사업 실무 일정에 변경이 생기는지, 한국기업의 신규 계약 발표가 이어지는지가 앞으로 경제 협력의 흐름을 판단할 근거가 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