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은행권 '자산 토큰화' 열풍…체인링크와 XRP 중 진짜 수혜주는?

글로벌이코노믹

은행권 '자산 토큰화' 열풍…체인링크와 XRP 중 진짜 수혜주는?

체인링크, SWIFT·인포시스 제휴로 수수료 지불용 'LINK 매수' 유도 우위
XRPL, 22억 달러 원자재 유입에도 소각 미미…스테이블코인 RLUSD 의존 한계
양측 모두 법정화폐 결제·데이터 비공개 장벽…실제 보유자 수익 연결은 과제
은행들이 모든 것을 토큰화하고 있다. 체인링크와 XRP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확대보기
은행들이 모든 것을 토큰화하고 있다. 체인링크와 XRP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핵심 포인트]


○ 글로벌 은행들이 펀드, 채권, 원자재 등 실물 자산 토큰화(RWA)를 본격화하면서 체인링크(LINK)와 리플(XRP)의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체인링크는 은행의 서비스 이용 수수료 결제 과정에서 LINK의 직접 매수를 유발할 수 있어 토큰 수요 구조상 XRP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 XRP 레저(XRPL)는 올해 22억 달러 규모의 토큰화 원자재가 유입됐으나, 수수료 소각 규모가 극히 적고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RLUSD) 활용 비중이 높아 코인 자체의 가격 견인력은 제한적이다.

자산 토큰화 속도 내는 금융권…코인 가격은 ‘약세’ 지속


전통 금융권이 예금, 채권, 원자재 등 현실 세계의 자산을 블록체인 원장으로 옮기는 '자산 토큰화(RW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온라인 금융·경제 미디어 24/7 월스트리트(24/7 Wall S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산 토큰화 과정에서 금융 데이터 연결과 크로스체인 기술을 제공하는 체인링크(LINK)와 초고속 원장 결제를 앞세운 리플(XRP)이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 체인링크는 최근 글로벌 뱅킹 솔루션 기업 인포시스와 손을 잡았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차세대 블록체인 프로젝트 연동을 발표했다. XRP 레저(XRPL) 역시 대규모 에너지 토큰 등 실물 자산 유치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 호재에도 시장의 시선은 냉담하다. 이날 기준 LINK는 13달러 선에 머물며 전년 대비 40%, 역대 최고가 대비 75% 급락한 상태다. XRP 또한 1.4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61% 넘게 떨어졌다. 은행들의 블록체인 도입이 정작 두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수수료 모델 비교: 'LINK 매수' 유발하는 체인링크의 구조적 판정승


은행권의 자산 토큰화 과정에서 어느 토큰이 더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지 따져본다면 구조적으로는 체인링크가 한발 앞서 있다. 핵심 차이는 '수수료 메커니즘'에 있다.

체인링크는 외부 데이터를 스마트 계약에 전달하는 오라클 서비스와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을 지원하는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을 운영하며 수수료를 받는다. 사용자는 LINK나 타 암호화폐로 비용을 치를 수 있는데, 은행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시장에서 누군가는 LINK를 매수해 네트워크에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이는 유통 시장에서 직접적인 매수 압력으로 작용한다.

반면 XRP 레저는 거래 건당 극소량의 XRP를 네트워크 수수료로 지불받아 전량 소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코인의 총 공급량을 줄여 가치를 보존한다는 설계지만, 시가총액이 890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 규모에 비하면 소각량은 바닷물에 떨어진 물 한 방울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리플이 자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주요 결제 자산으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장부상 거래량이 폭발해도 XRP 코인 자체가 직접 유통될 여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토큰 미보유' 우회로 뚫린 체인링크…XRP는 소각 실효성 의문


그렇다고 체인링크가 완벽한 투자 대안인 것은 아니다. 체인링크의 약점은 금융기관이 LINK를 장기 보유할 유인이 없다는 점이다. 인포시스와 연계된 17억 개 은행 계좌의 잠재 고객들은 LINK를 지갑에 담아둘 필요 없이 미국 달러로 비용을 정산할 수 있다. 결제 대행 중개자가 LINK를 잠시 사서 시스템에 넘겨주는 식의 '단기 소모성 거래'에 그칠 수 있어 가격 부양 효과가 반감된다. SWIFT와 진행 중인 17개 글로벌 대형 은행과의 테스트 역시 아직 개념 검증 단계일 뿐, 특정 수수료 모델이나 LINK 의무 보유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다.

XRP 레저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2026년 들어 XRPL에는 발전 계약 기반 에너지 토큰인 JMWH 등을 중심으로 22억 달러 규모의 토큰화 상품이 순유입되며 이더리움(16억 달러)을 앞질렀다. 하지만 이는 장부에 기록된 기초 자산의 명목 가치일 뿐, 22억 달러만큼의 XRP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해당 발표가 나온 주에도 XRP 가격은 7%가량 뒷걸음질 쳤다.

투명한 데이터 공개와 실질 결제 채택이 반등 열쇠


결국 두 프로젝트 모두 ‘기관의 기술 도입’이 ‘토큰의 실제 수요’로 전환되는 파이프라인을 온전히 입증하지 못했다. 체인링크는 금융기관 수수료에서 나오는 실제 매출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리플 역시 은행 트래픽으로 인해 소각된 XRP 수치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체인링크가 법정화폐 결제 수수료의 LINK 환전 규모를 데이터로 증명해 내거나, XRP가 특정 글로벌 은행의 핵심 유동성 결제 브리지로 공식 채택되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만 자산 토큰화 붐이 투자자들의 주머니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