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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브랜드 20개 파리모터쇼 집결…유럽 점유율 10.7%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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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브랜드 20개 파리모터쇼 집결…유럽 점유율 10.7% 기록

2024년 대비 두 배 규모로 확대된 역대 최대 전시
관세 장벽 우회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서유럽 공략
유럽 완성차 업체, 저가 전기차 출시와 협력 병행 맞대응
파리모터쇼에 중국 브랜드의 참가 규모가 직전 대회인 2024년 행사의 두 배에 달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리모터쇼에 중국 브랜드의 참가 규모가 직전 대회인 2024년 행사의 두 배에 달한다. 사진=로이터
중국 자동차 브랜드 20곳이 파리모터쇼 무대에 한꺼번에 오르며 유럽 시장 공세를 본격화한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9일(현지시각) 파리모터쇼 참가 현황을 보도하며 이번 중국 브랜드의 참가 규모가 직전 대회인 2024년 행사의 두 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BYD와 체리 등 기존 강자들에 더해 아이토와 아바타 같은 신흥 브랜드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유럽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공세 배경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10.7%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5.7%에서 급등한 수치로, 1970년대 유럽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의 초기 성장세를 웃도는 속도다.

유럽연합이 2년 전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업체들은 내연기관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실제로 서유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분기 26%를 돌파해 2년 전의 2.2%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 10.7% 돌파 실태


이번 파리모터쇼는 유럽 자동차산업 전체에 분수령이 되는 시점에 열렸다. 유럽 제조사들의 중국 내 판매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한 반면, 미국 시장 진입이 가로막히고 자국 내수 시장마저 위축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랜트 손턴 스택스의 브래드 쿤츠 파트너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 진출이 막힌 상황에서 유럽 시장 지배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공세는 폭스바겐과 BMW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과 고용 구조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공장 폐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BMW 역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추가 관세 부과를 요구하는 한편, 유럽연합 차원에서 전기차 보조금과 정부 조달 계약에 현지 부품 최소 비율을 강제하는 유럽산 조항 입법을 추진하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한국 완성차 공급망 영향


유럽 기업들은 중국 경쟁사를 견제하는 동시에 유휴 공장 생산능력을 임대하거나 전기차 기술을 도입하는 등 실리적인 협력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중국 국영 기업 동풍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가트너의 페드로 파체코 리서치 부사장은 유럽 기업들이 일종의 이중 게임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유럽 제조사들은 가성비를 높인 차세대 저가 전기차를 무기로 반격에 나선다.

이번 모터쇼에서 스텔란티스는 일부 기능을 간소화해 가격을 낮춘 시트로엥 2CV 부활 모델을 선보이며 새로운 규제 환경을 시험한다. 자동차 분석가 펠리페 무뇨스는 이번 모터쇼가 유럽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들을 향해 여전히 강력하고 준비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충칭 소재 세레스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토는 전기 SUV 4종을 파리에 출품하며 현재 1% 미만인 해외 판매 비중을 3년 내 20%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공개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유럽 시장 침투 가속화와 현지 규제 강화는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완성차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 체계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관세를 피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가성비 중심의 신차로 유럽 전역에서 점유율을 넓히는 현상은 향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가격 파괴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유럽연합의 현지 부품 조달 요건 강화와 같은 무역 장벽은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 완성차와 부품 협력사들 역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원가 구조 혁신을 점검해야 할 국면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파리모터쇼를 계기로 중국 브랜드의 신차 공세가 가속화되면서 유럽 내 가격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연합의 현지 부품 의무화 입법과 추가 관세 조치 여부에 따라 중국 업체의 유럽 내 현지 생산 전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다만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가성비 높은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성공하고 독자적인 공급망 방어에 안착할 경우에는 이 같은 중국산 중심의 점유율 급등세가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