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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충전 여건 지역별 최대 9배 격차…보급 속도도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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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충전 여건 지역별 최대 9배 격차…보급 속도도 둔화

샌프란시스코 충전기 1개당 주민 334명·루이빌 2904명…접근성 양극화
올해 말 충전기 약 30만개 전망…연간 증가율 25.7%서 15.5%로 하락 예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의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의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시설. 사진=로이터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지역별 충전 여건은 최대 9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는 주민 334명당 충전기 1개를 확보한 반면 켄터키주 루이빌은 2904명당 1개에 그쳐 충전시설 접근성의 격차가 뚜렷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원은 자동차 정보 분석업체 아이씨카즈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주요 도시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 현황과 지역별 차이를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이씨카즈는 미국 에너지부의 대체연료데이터센터 자료를 활용해 전국 주요 대도시권의 완속충전기와 직류 급속충전기 보급 현황을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충전기는 올해 말 약 3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충전시설이 일부 대도시권에 집중되면서 지역에 따라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여건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기 증가 속도도 둔화하는 추세다. 미국의 전기차 충전기 수는 올해 1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증가율 25.7%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충전 접근성 1위…LA는 충전기 수 최다

미국에서 인구 대비 전기차 충전 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새너제이 대도시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역의 전기차 충전기는 총 2만2430개로 충전기 1개당 주민 수가 334명이었다.

미국 전체 평균인 1143명보다 훨씬 적어 충전시설 접근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2위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충전기 7582개를 확보했으며 충전기 1개당 주민 수는 432명이었다.

3위 로스앤젤레스는 충전기 1개당 주민 수가 500명이었다.

로스앤젤레스 대도시권의 충전기 수는 3만6318개로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충전기 절대 수에서는 로스앤젤레스가 앞섰지만 인구 대비 접근성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이외 지역에서도 충전시설 확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콜로라도주 덴버는 충전기 8300개를 확보해 충전기 1개당 주민 수가 569명으로 집계됐다.

보스턴 대도시권은 충전기 1만2017개에 주민 571명당 1개 수준이었다.

아이씨카즈의 칼 브라우어 수석분석가는 캘리포니아의 전기차에 유리한 기후와 기술 중심 지역사회가 충전 인프라 확충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 보스턴, 덴버 등에서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루이빌 충전기 1개당 2904명…샌프란시스코의 8.7배

반면 미국 일부 대도시권은 전기차 충전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 접근성이 가장 낮은 지역은 켄터키주 루이빌로 조사됐다.

루이빌의 전기차 충전기는 621개에 불과했으며 충전기 1개당 주민 수는 2904명에 달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약 8.7배에 해당한다.

인구 대비 충전 여건이 두 번째로 열악한 지역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로 충전기 1개당 주민 수가 2758명이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는 2716명,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윈스턴세일럼은 2669명으로 뒤를 이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도 충전기 1개당 주민 수가 2666명으로 충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 포함됐다.

텍사스주 휴스턴은 충전기 3170개를 확보했지만 인구 대비로는 충전기 1개당 2453명에 달했다.

아이씨카즈는 “일부 도시는 충전기 절대 수뿐 아니라 인구 대비 충전 여건에서도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주별로도 충전 인프라의 불균형이 확인됐다.

버몬트주는 충전기 1개당 주민 450명으로 주 단위 조사에서 가장 좋은 충전 여건을 나타냈다.

캘리포니아주는 48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알래스카를 비롯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몬태나 등은 충전시설 보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들 지역은 면적이 넓고 겨울철 기온이 낮아 전기차 운행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불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전기 30만개 시대 눈앞…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

미국 전체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확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씨카즈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 25만9555개에서 올해 말 29만9798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추가되는 충전기는 약 4만243개다.

이에 따라 충전기 1개당 주민 수는 지난해 1317명에서 올해 1143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국 평균 충전시설 접근성이 약 13.2% 개선되는 셈이다.

그러나 충전기 보급 속도는 이전보다 크게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충전기 증가율은 2025년 25.7%에서 올해 15.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씨카즈는 “미국의 충전망이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확충 속도는 지난 10년간 평균보다 상당히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브라우어 수석분석가는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다"며 이번 조사가 대도시권 사이의 충전 접근성 격차를 확인해 준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에도 수만개의 충전기가 추가되겠지만 충전망 확대 속도가 과거보다 상당히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충전기 수는 9월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연말 전망치다.

아이씨카즈는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양적 확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역별 접근성 격차와 증가세 둔화가 충전망 확충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