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계약분 180대 중 61대 현지 공장 조립…글리비체 기지서 2028년 첫 출고
- 능동 방호와 드론 요격 체계 얹은 K2PL…65조 원 규모 유럽 안전보장 차관 맞물려
- 완성품 직도입에서 부품 공급·기술 수출로 전환…유럽 거점 안착 여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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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가 한국에서 들여온 1차 K2 흑표 전차 180대의 실전 배치를 마친 데 이어, 2차 조달 물량 가운데 61대를 자국 글리비체 공장에서 직접 조립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매체 폴렌호이테(Polen Heute)는 2026년 10월 18일(현지시각) 2차분 180대 가운데 116대는 기존 사양대로 한국에서 직접 인도받고, 차체 방호력을 높인 폴란드 맞춤형 모델 K2PL 64대 중 61대를 현지 방산 시설인 부마르 우웽디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단순 완제품 수입을 넘어 현지 조립 생산과 정비 기술 지원을 병행하면서, 한국 방산 공급망 역시 독자적인 현지화 수행 역량을 검증받는 분기점에 들어섰다.
속도전 끝낸 폴란드, 자국 생산 설비 구축으로 전환
폴렌호이테가 보도한 현지 조달 계획에 따르면, 116대는 기존 K2GF 사양으로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공급받는다. 반면 2028년부터 들어오는 64대는 폴란드 군의 전장 요구를 담은 개량형 K2PL 모델로 전환된다. 이 가운데 3대는 한국에서 먼저 제작해 성능 검증 시험을 진행하고, 나머지 61대는 남부 산업 도시 글리비체의 부마르 우웽디 공장에서 조립해 출고한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번 협력 범위에 최종 조립 라인 구축뿐 아니라 부품 유지와 정비, 포괄적인 후속 운용 지원 체계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글리비체 공장에 필요한 전용 공구와 제조 설비를 지원하며,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피지제트(PGZ) 계열 기업들도 지원 차량 개발에 동참한다.
드론 방어 장치 탑재와 65조 원대 유럽 차관 연계
신규 사양인 K2PL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러난 현대전의 공격 양상을 설계에 반영했다. 폴란드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새로 만들 전차에는 로켓탄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동 방호 체계와 소형 무인기 공격을 차단하는 드론 방어 장치, 차체 측면 추가 장갑을 덧댄다.
장갑차와 보병을 위협하는 자폭 드론과 원격 배회 탄약의 위험이 급증한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K2 차체를 활용해 전차 부대의 작전을 뒷받침할 구난전차와 공병전차, 교량전차 같은 지원 계열 차량 개발에는 오브룸과 부마르 우웽디가 참여한다.
폴란드는 미국산 에이브럼스 전차와 한국산 K2 전차를 함께 굴리는 복수 기종 편제를 갖췄다. 두 전차는 동력 계통과 부품 공급선이 전혀 달라, 교육 훈련과 수리 정비망을 이중으로 유지해야 하는 군수 부담을 낳는다.
이와 맞물려 폴란드는 유럽연합의 유럽 안전보장 기금(SAFE)을 통해 437억 유로(약 65조 7082억 원) 규모의 저리 차관을 확보했다. 폴란드 정부는 이 자금의 89%를 국내 방위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투입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K2 도입 대금이 이 차관으로 직접 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산 무기 수입에 쓰던 자금을 자국 제조업 역량 강화로 돌리려는 폴란드의 정책 기조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부품 공급망 수출로의 진화와 현지 기술 안착 시험대
글리비체 현지 조립 착수는 한국 지상 무기 수출 체계가 완성품 직납에서 핵심 부품 모듈 공급과 생산 지원 기술 수출로 넓어지는 흐름을 뜻한다. 체계 종합을 맡은 현대로템은 전차 주요 조립용 반제품 키트와 엔지니어링 자료를 납품하고, 엔진과 변속기, 사격 통제 부품을 만드는 협력 기업들도 부품 공급망을 해외 생산선으로 확대하게 된다.
폴란드 조립 라인이 순조롭게 정착할 경우, 한국 방산 기업은 현지 거점을 발판 삼아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인접국의 후속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다만 폴란드 현지 공장의 시설 현대화가 지체되거나 현지 숙련 기술 인력 수급이 차질을 빚는다면, 조립 공정 안정화 비용이 늘어나면서 2028년 초도 출고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글리비체 생산선에서 첫 전차가 모습을 드러내는 2028년은 현지 조립 능력과 기술 지원의 실질 깊이를 입증하는 첫 무대다. 한국 방산이 약속한 조립 공정 지원과 부품 공급 일정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현지 정비 협력망을 구축하는지가 이번 대규모 사업의 최종 결실을 가르는 잣대가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