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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 투자 68조 원 쏟아붓자 주가 흔들… 삼성·SK 반도체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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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공지능 투자 68조 원 쏟아붓자 주가 흔들… 삼성·SK 반도체 셈법 복잡

- 구글 검색 성장세 12%로 꺾이고 현금흐름 12조 원 적자 기록
- 클라우드 매출 두 배 급등과 수주 잔고 748조 원으로 반등 모색
- 한국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뒷받침되나 설비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 주시
알파벳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12% 넘게 떨어지며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의 투자 효율성을 둘러싸고 시장의 거센 평가를 마주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알파벳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12% 넘게 떨어지며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의 투자 효율성을 둘러싸고 시장의 거센 평가를 마주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벳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12% 넘게 떨어지며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의 투자 효율성을 둘러싸고 시장의 거센 평가를 마주했다.

미국 금융 정보 매체 바차트는 3분기 핵심 수익원인 구글 검색 매출 증가율이 12%에 머물며 전 분기보다 둔화한 가운데, 분기 설비투자 지출이 급격히 불어나 단기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웠다고 11월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력 사업의 성장 감속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인공지능 공급망에 닿아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출하 경로에도 긴장감이 번지는 분위기다.

검색 성장 감속과 현금흐름 압박

알파벳의 3분기 구글 검색 매출은 633억 달러(약 84조 5118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수치다. 직전 2분기에 달성한 17% 성장률과 견주면 둔화 흐름이 뚜렷하며, 월스트리트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년도 실적이 높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했으나 투자자들은 주력 사업의 감속이 천문학적인 인공지능 지출과 동시에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3분기 기술 인프라 확충에 들어간 설비투자 규모는 514억 달러(약 68조 6241억 원)에 달했다. 공격적인 지출 확대 여파로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1억 달러(약 12조 1494억 원)를 나타냈다.

자체 인공지능 칩인 텐서처리장치 시스템 재고 확충과 기술 인프라 확장이 현금 창출력에 큰 부담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바차트는 4분기에도 높은 비교 기준이 이어져 검색 사업의 빠른 반등이 쉽지 않으며, 막대한 투자 기조가 계속될 경우 현금 창출력 압박도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라우드 배가 성장과 748조 원 수주 잔고


단기 실적 압박 속에서도 구글 클라우드 부문은 가파른 외형 성장을 증명했다.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달러(약 40조 9875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났다.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도입 수요가 몰리면서 플랫폼 서비스와 텐서처리장치 시스템 공급이 활기를 띤 결과다.

확보해 둔 계약 규모도 상당하다. 3분기 기준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5610억 달러(약 748조 9911억 원)까지 불어났다. 알파벳 경영진은 전체 잔고 가운데 55% 이상을 향후 24개월 안에 매출로 실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서비스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도 10억 명을 넘어섰다. 유튜브 프리미엄 수요가 뒷받침된 구독·플랫폼·기기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43억 달러(약 19조 919억 원)를 기록하며 수익 다변화에 힘을 보탰다.

빅테크 인프라 경쟁과 한국 메모리 공급선


알파벳의 514억 달러 설비투자 집행은 빅테크 기업들 사이의 인공지능 하드웨어 선점 경쟁이 여전히 실물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검색 부문의 감속으로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겪었으나, 클라우드 매출의 배가 성장과 5610억 달러 계약 잔고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향한 글로벌 수요가 견고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한국 반도체 생태계 관점에서 알파벳의 인프라 투자는 고대역폭메모리와 고용량 서버용 DDR5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출하 환경과 직결된다.

구글의 독자 텐서처리장치 보급 확대는 주문형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고성능 메모리 수요를 자극해 차세대 패키징 검사 장비와 연계 부품 공급망의 가동 환경을 뒷받침하는 지렛대로 작용한다.

다만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은 한국 반도체 업계가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대규모 인프라 지출에 따른 현금 부담이 가중되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설비투자 집행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경우, 차세대 메모리 인도 일정과 고객사들의 중장기 재고 운용 계획에 일시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4분기 구글 검색 매출의 회복 폭과 더불어 주요 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유지 여부를 면밀히 살피는 모습이다. 알파벳이 제시한 수주 잔고의 분기별 현금화 속도와 현금흐름 개선 추이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추가 모멘텀을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