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명단 중 유통사 40곳…이마트·롯데쇼핑도 포함
내수 부진·낮은 ROE 등으로 유통 기업들 주가 저평가
자사주 소각, 배당 증액, 본업 경쟁력 강화 등 쇄신 행보
내수 부진·낮은 ROE 등으로 유통 기업들 주가 저평가
자사주 소각, 배당 증액, 본업 경쟁력 강화 등 쇄신 행보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거래소는 2일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장기간 저평가된 상장사의 자발적인 가치 제고를 유도하기 위한 '저PBR 기업 공표 제도'를 처음 시행하고 대상 기업 151곳을 발표했다.
이 중 자유소비재 및 필수소비재로 분류되는 유통 기업들은 40개사로 전체 기업들 중 2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명단에는 이마트와 롯데쇼핑 시가총액 2조원대 유통 공룡들도 포함됐다.
유통 기업들은 전국 핵심 상권 부지와 매장 등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내수 부진과 이커머스 공습,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발목을 잡으며 만성적 저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이번 저PBR 리스트 등재로 주가 상방이 열렸다. 실제로 이들은 자사주 소각, 배당 증액,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을 앞세워 밸류업 쇄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월 수립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토대로 현시점 보유 자사주 100% 소각을 전격 완료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주주환원책을 이행 중이다. 이와 함께 노후 매장 리뉴얼과 신규 점포 오픈, 독자적 상품 경쟁력 확보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자본 효율성과 본체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소비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는 예측 가능한 고배당 정책을 앞세워 밸류업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농심홀딩스는 지주사 특성을 반영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비경상 손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지켜왔다.
지난 2023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을 2500원으로 25% 인상한 데 이어, 제23기 주주총회에서는 주당 3000원으로 20% 추가 증액을 확정했다. 향후 최소 3년간 해당 배당 규모 정책을 유지해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을 확실히 보장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확보하고, 유통 및 식품 계열사 중심의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끌어올림으로써 시장의 만성적 저평가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에서도 저PBR 기업들의 리레이팅에 즉각적인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 날 종가 기준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9%(4900원) 오른 7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쇼핑 역시 전 거래일에서 9.28%(7600원) 상승한 8만 9500원으로 마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리포트에서 "저PBR기업 공표제도 시행에 따른 효과로 주주환원 및 자본 효율화 작업 추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향방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면, 결국 분모에 해당하는 자본(순자산)의 질을 개선하는 작업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고, 자사주 매입/소각 증가 또는 배당 확대 등의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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