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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튀르키예는 피를 나눈 형제…전략산업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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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튀르키예는 피를 나눈 형제…전략산업 협력 확대"

시노프 원전 건설 금융협력 MOU 체결…한국 기업 참여 지원
알타이 전차 사업 성과 바탕으로 함정·제3국 공동 진출 모색
SK플라즈마 혈액제제 공장 건립 지원…바이오 협력도 강화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튀르키예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튀르키예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튀르키예가 원전과 방위산업을 넘어 바이오·에너지·핵심광물 등 미래 전략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양국이 전통적인 혈맹 관계를 경제·산업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으로 발전시키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의 튀르키예 시장 진출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회담의 핵심은 원전과 방산 등 기존 협력 분야의 사업화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산업으로 경제협력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있다. 특히 시노프 신규 원전 사업과 방산 분야 공동 프로젝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튀르키예는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서 '칸 카르데쉬', 즉 피를 나눈 형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의 참전을 양국 관계의 역사적 토대로 평가하면서 이를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는 원전이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튀르키예 시노프 원전 건설을 위한 부지평가와 공동 워킹그룹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도 체결했다. 원전 사업의 핵심 변수인 금융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해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의 사업 수행이 필요한 원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금융 협력은 향후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추진된다. 양국은 올해 7월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기존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신규 협력 분야 발굴에 뜻을 모았다. 특히 한국 기업이 참여한 알타이 전차 사업을 토대로 방산 협력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지난 9월에는 함정 분야 협력의향서도 체결했다. 양국은 이를 바탕으로 방산 협력 분야를 다각화하고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공동 개발과 생산, 해외시장 진출로 협력 모델을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통상 현안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2013년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교역 규모는 꾸준히 확대돼 지난해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양국 수교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교역 확대 과정에서 무역 불균형과 수입 규제, 통관 지연 등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현안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양국 기업들이 보다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의 범위는 바이오와 에너지, 과학기술, 천연자원 및 광업 분야로도 확대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 SK플라즈마가 참여하고 있는 튀르키예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이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거론됐다. 양국은 현재 추진 중인 혈장분획 공장 건립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혈액제제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려는 튀르키예의 수요와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이번에 체결한 에너지 협력 MOU를 토대로 '한·튀르키예 에너지전환 포럼'을 신설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와 수소,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공동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기술 교류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양국은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첫 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에도 합의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새로운 의제로 부상했다. 양국은 천연자원 및 광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관련 기술과 투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정 국가에 대한 핵심광물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경제협력뿐 아니라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세 안정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역내 안정 회복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이정표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와 더 큰 미래를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