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회 장악에 대외정책 강경화 가능성…유럽산 제품 관세 재추진 우려
독일 주둔 미군 5000명 감축 이어 추가 재배치 가능성도 거론
독일 주둔 미군 5000명 감축 이어 추가 재배치 가능성도 거론
이미지 확대보기4일 (현지시간)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패배에 따른 좌절감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위험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서 입은 타격을 만회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할 대상으로 유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미국과 유럽 간 통상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임덕'(권력 누수기에 접어든 정치인)에서 '앵그리덕'(분노한 오리)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없다며 유럽산 의약품과 기계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다시 추진해 유럽을 압박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볼프강 이싱거 뮌헨안보회의(MSC) 의장도 유럽이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싱거 의장은 앞으로 대서양 관계가 개선되기보다는 양측 간 불화와 미국의 추가 요구가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5월 독일 주둔 미군 5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하고 유럽 내 미군 재배치를 검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 결집을 위해 유럽에 대한 안보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안보 지원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 확대를 요구해왔다.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유럽의 안보 책임을 강조한 만큼 선거 패배 이후 미군 감축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실제 나토 탈퇴나 주둔 병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커트 볼커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탈퇴나 미군 감축 방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해당 사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고립돼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유럽의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재정 지원이 축소되면서 유럽이 주요 지원국 역할을 떠안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해서 지원 확대를 곧바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 등 행정부 권한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의회의 지원 확대 움직임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역시 미국과의 관계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이후 유럽 내 최대 지원국으로 부상한 독일은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베를린안보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구상을 알 수 없다면서도 독일 정부가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 모두와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