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기술 15년 늦게 배운 한국, 민간 주도 건조로 24년 만에 잠수함 완제품 수출 전환
- 군 직영창 50년 머문 튀르키예와 대비… 76% 부품 자립 바탕으로 3600t급 독자 건조 속도
-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해외 입찰 속도… 프랑스 등 경쟁국 진입 속 수주 다변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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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튀르키예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튀르키예는 2026년 11월 2일(현지시각) 한국과 튀르키예의 잠수함 건조 역사를 비교하며 한국의 민간 중심 기술 자립 과정을 조명했다.
정부 국방 예산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민간 조선소로 투입돼 설계 기술과 완제품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진 구조가 양국의 산업 격차를 갈랐다는 설명이다.
민간 야드와 군 직영창이 가른 궤적
튀르키예는 1972년 독일 하데베(HDW)와 209/1200형 잠수함 6척 도입 계약을 맺고 현대 잠수함 건조를 시작했다. 한국은 튀르키예보다 15년 늦은 1987년 장보고-I 사업으로 첫발을 뗐다.
출발은 늦었으나 한국은 건조 거점을 민간에 뒀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와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옥포 조선소가 분담했다.
1번함은 독일 킬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나, 2번함과 3번함은 독일에서 들여온 블록을 한국에서 조립했다. 나머지 6척은 옥포 조선소가 자체 건조를 끝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건조 기술은 고스란히 민간 기술 인력 자산으로 남았다.
반면 튀르키예는 국방부 산하 골취크 해군 조선소가 50년 가까이 독일 설계 기반 건조를 전담했다. 잠수함 전용 대형 크레인과 압력선체 가공 등 고정 설비에 드는 막대한 투자 부담이 민간 확장을 가로막았다. 기술 축적이 군 시설 내부에 머문 배경이다.
24년 만의 수출 전환과 76% 국산화
한국은 단순 조립에 머물지 않고 다국적 설계를 받아들여 설계 자립을 추진했다. 2000년대 손원일급(214형) 건조를 거쳐 2007년 독자 설계 잠수함인 3000t급 도산안창호급(KSS-III) 사업을 승인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집계한 도산안창호급의 구성 부품 국산화율은 76%에 이른다.
1번함과 2번함은 한국에서 만들어 넘겼고, 3번함은 현지 피티팔(PT PAL) 조선소에서 기술을 가르쳐주며 조립을 마쳤다. 독일 설계를 사 오던 나라가 24년 만에 다른 나라에 기술을 넘겨주는 수출국으로 탈바꿈했다.
튀르키예는 2024년 12월 16일 골취크 조선소에서 첫 독자 설계 잠수함인 밀덴의 시험 블록 용접식을 열었다. 시험 블록은 2026년 8월 열린 현지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다만 밀덴 1번함 아틸라이의 구체적인 인도 일정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글로벌 수주전과 대외 시장 환경
한국 잠수함 업계는 중형 잠수함 독자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수직발사체계를 10문으로 늘리고 리튬이온 전지를 얹은 3600t급 KSS-III 배치 2 건조를 진행하며 차세대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025년 7월 약 5000억 원(약 3억 7160만 달러) 규모의 손원일급 성능개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HD현대중공업을 낙점했다. LIG D&A의 전투관리체계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리튬이온 전지 체계가 더해지며 탑재 장비 생태계도 자립도를 높였다. 한국 조선소는 이를 토대로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에 제안서를 낸 상태다.
다만 해외 시장의 대외 변수와 경쟁국 입지는 부담 요인이다. 인도네시아와의 후속 계약 발효가 지연되는 사이 프랑스 나발그룹의 2800t급 스콜펜 잠수함 1번함 건조가 2026년 8월 7일 인도네시아 현지 조선소에서 착공에 들어갔다. 발주국의 재정 여건과 외교 구도에 따라 수주 환경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잠수함 산업은 대형화된 3600t급 함정의 실해역 평가와 해외 입찰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검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디펜스튀르키예가 장기 과제로 거론한 저농축 우라늄 기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구상 역시 정부의 공식 사업 확정 이전 단계인 만큼, 기술 성숙도 검증과 국제 공급망 규범 대응이 병행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