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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앤트그룹에 이어 당국 규제 표적 우려에 핀테크 비즈니스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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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앤트그룹에 이어 당국 규제 표적 우려에 핀테크 비즈니스 '휘청'

이틀째 주가 하락으로 620억 달러 손실
마윈의 앤트그룹과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가 중국 규제당국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로 텐센트 주가가 이틀째 하락, 시총이 620억 달러나 증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윈의 앤트그룹과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가 중국 규제당국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로 텐센트 주가가 이틀째 하락, 시총이 620억 달러나 증발했다. 사진=로이터
마윈의 알리바바와 계열사인 앤트그룹에 이어 텐센트가 중국 규제당국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로 텐센트 주가가 이틀째 하락, 시총이 620억 달러나 증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지난주 말인 12일 4.4% 하락한 데 이어 15일에도 4% 이상 하락했다. 중국 금융 감독 당국이 텐센트를 마윈의 앤트그룹에 대한 단속 이후 감독 강화의 다음 목표로 보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앤트그룹과 마찬가지로 텐센트도 은행, 보험, 결제 서비스를 위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로빈 주 등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의 결제와 핀테크 사업 가치를 1050억~1200억 달러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2개월 동안 약 150억 달러의 매출에 최대 8배의 배수를 적용한 것이다. 그 중 결제 사업이 약 700억~800억 달러의 가치가 있으며 신용, 자산 관리, 보험이 나머지 350억~400억 달러의 가치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12일의 주가 폭락의 이유로 "텐센트의 핀테크 사업이 이제 거의 제로로 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구보고서에 썼다. "여기서부터 더 이상 하락하면 기본적으로 텐센트의 등급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텐센트를 상대로 한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의 끊임없는 확장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리커창 총리는 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금융기술에 대한 감독을 확대하고 독과점을 근절하며 규제되지 않은 자본의 확장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텐센트의 중국 당국의 규제에 대한 고민은 핀테크 사업을 넘어선다. 반독점 규제 당국은 텐센트에 대해 이전의 투자 및 인수에 대한 사전 승인을 요청하지 않은데 대해 중국의 다른 기술기업들과 함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디지털 게임으로 확대돼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가 직면한 규제 리스크는 알리바바와 다르다“면서 "텐센트 경영진의 대중적 인지도가 낮고, 핵심 수익 창출 사업에서 텐센트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주요 사업에서 매우 견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