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는 17일 (러시아 현지시간 16일)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금리인상 발표 직후 잠시 반등하는 듯 했으나 금리인상효과는 곧바로 사라지고 다시 폭락세로 돌아서 오후 3시께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이 전날보다 무려 22루블이 오른 100.74루블,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보다 15루블 이상 오른 80.1루블을 기록했다.
사실상의 루블화 붕괴 마지노선으로 간주되어왔던 유로당 100루블, 달러당 80루블을 돌파해버린 것이다. 이 같은 루블화의 통화 가치는 연초에 비해 60%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후 유로는 91루블, 달러는 72루블대로 내려왔으나 러시아 국가부도와 모라토리움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에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지 시간 16일 새벽 기준금리를 10.5%에서 17.0%로 대폭 인상했다. 이날 루블화의 폭락은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조치도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의 러시아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러시아 정부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없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