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저유가가 재생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는 7가지 이유

공유
1

저유가가 재생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는 7가지 이유

태양열에너지
태양열에너지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비하면 지금 유가는 반토막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은 드물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저유가가 재생 클린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는 이유 7가지를 꼽았다.

태양열에너지는 석유와 경쟁하지 않는다
석유는 자동차를 굴리고 재생에너지는 전기를 생산한다. 이 두 에너지원은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해도 석유로 전기를 생산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비싸다.

대신 태양열에너지는 천연가스, 수력, 원자력 등과 경쟁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태양열에너지가 전기를 생산하는 비중은 전체 1% 미만에 불과하지만 2050년까지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2. 전기료는 계속 오르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진짜 적은 저유가가 아닌 저렴한 전기다. 하지만 전기료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내는 전기료에는 발전소에서 가정까지 전기를 끌어오는 비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최근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샬 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연간 발전설비 투자액은 2010년 현재, 1980년보다 4배 올라 270억 달러(약 29조6000억원)에 달한다. 태양열에너지를 여전히 매력적이게 하는 이유다.

3. 태양열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내려가고 있다.
석유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태양열에너지의 효율성은 높아질 것이며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

처음 태양열에너지가 소개됐을 때에는 비용과 가격이 매우 높았지만 이후 급격히 떨어지면서 곧 석유나 석탄, 천연가스보다 싸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석유왕국 두바이는 2030년까지 태양열에너지 생산을 현재보다 3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두바이 국영 전력기업은 3억30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태양열에너지 발전시설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시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4.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유가는 전기차 판매에 위협이 된다고 한다. 과거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30%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전기차 판매와 휘발유가격은 그리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기차는 여전히 얼리어댑터 영역에 있고 1억원 이상의 테슬라 전기차를 사는 사람들은 휘발유가격이 조금 오르거나 내리는 데 큰 관심이 없다.

유럽에서는 유류세가 워낙 비싸다보니 원유가격 움직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고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중국은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

테슬라와 셰보레는 근시일 내에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이쯤 되면 휘발유가격에 민감한 운전자들이 전기차로 옮겨갈 만하다.

5. 원유가격이 떨어진 만큼 휘발유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는 휘발유가격에 전혀 변함이 없다. 인도,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에서는 휘발유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이를 정부 예산 충족에 사용하고 있고 중국은 유류세를 올려 받음으로써 휘발유가격을 종전과 같이 유지하고 있다.

석유에너지 보조금은 재생에너지 보조금보다 6배 많다. 보조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 석유에너지에 대한 효율을 높이고 클린에너지로의 교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6. 국제유가가 현재와 같이 낮은 수준을 영원히 유지할 수는 없다

국제유가에는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다. 내려가면 반드시 올라간다. 점진적으로 공급은 줄어들 것이고 유가는 오를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의 말처럼 유가가 다시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지 않을지 모르지만 현재와 같은 저유가가 1년, 또는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장전문가는 드물다.

반면 재생에너지 가격은 향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양열에너지 가격은 오는 2017년까지 현재 전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전력생산만큼 내려가거나 그 이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7. 클린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태양열, 풍력발전 기업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이들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클린에너지에 대한 글로벌투자는 지난해 16% 증가해 3100억 달러(약 339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온실가스 억제를 위한 역사적 협의에 도달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결국 클린에너지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최근 저유가가 화두로 자리잡기는 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