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ECB이 자산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입에 적합한 채권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무분별한 채권매입을 막기 위해 수익률이 ECB 예금금리인 -0.40%보다 낮은 채권은 매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매입에 적합한 채권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유로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여겨지던 독일의 국채(분트) 수익률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시티그룹은 오는 11월부터 ECB가 분트를 더 사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ECB가 유로존 저성장세를 관리하기 위한 양적완화(QE)의 일환인 채권매입프로그램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아만 반살 금리전략가는 "ECB가 정확한 자산매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을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채권매입이 한계에 가까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