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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 많은 코스피, 탄핵보다 대외변수에 더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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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 많은 코스피, 탄핵보다 대외변수에 더 민감

투심 회복 도움될 듯…대선 이후 내수 회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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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영향은 한국 증시에서 금세 사그라들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선을 거치며 신정부 경제정책 기대감이 일겠지만 그 사이에는 대외 변수의 바람이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번 주부터 빼곡히 들어찬 해외 이슈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24포인트(0.97%) 급등한 2117.59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7거래일 만에 2100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16.19포인트(0.76%) 오르며 2133.78을 기록했다.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는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이후 브라질 시장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완화 이상의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호세프 탄핵 시 브라질 금융시장이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질서 있는 탄핵안 확정 ▲신정부 출범 및 정책방향 제시의 조기화 ▲추가 경기부양책 제시로 구체화 됐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대외 이슈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오는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금리인상부터 네덜란드 선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일본은행과 영란은행 금리결정 등 굵직한 일정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보다 대외 변수가 더욱 영향력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구성이 내수주 위주라기보다는 대외 여건에 민감한 수출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중장기적으로 차기 대선 일정을 거치며 신정부 경제정책 측면 기대감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내수 경기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가에 관계없이 하반기 새 정부 탄생 후 내수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본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말 김영란법 실시 및 최순실 사태로 내수 경기가 급랭, 올해 새 정부 출범 후 기저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금리가 반등하고 주택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전세·매매가율 상승세가 크게 둔화돼 주거비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가처분 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면 내수 경기는 자연스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후보는 전형적인 진보, 안희정 후보는 중도 진보 성향의 후보다. 어떤 정책이 나오든 내수 경기를 결정짓는 위의 두 가지 요소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