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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부족이 전기차 전환 걸림돌...55% 신규 광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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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부족이 전기차 전환 걸림돌...55% 신규 광산 필요

국제에너지포럼 보고서 "수요만큼 채굴 못할 수도" 경고

구리전선 이미지. 사진=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리전선 이미지. 사진=이미지 크리에이터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EV) 전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리 공급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고 스펙트럼뉴스1(spectrumnews1)이 국제 에너지 포럼(International Energy Forum, IEF)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EF는 현재보다 55% 더 많은 신규 구리 광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EF 보고서는 "구리는 전력 생산, 배전, 저장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인류 미래에 가장 중요한 광물"이라며 "전기차 한 대에는 132파운드(약 60kg)의 구리가 필요하며, 이는 휘발유나 디젤 차량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양이다. 전기차 충전을 위한 전력망 업그레이드에도 대량의 구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EF는 구리의 가용성과 수요가 전 세계가 전기화로 나아가는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후 정책은 현재 탄소 배출 제로 전환을 위한 물질이 충분하다고 가정하지만, 이는 자동으로 충족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인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속도로 구리를 채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구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향후 30년 동안 115% 더 많은 구리를 채굴해야 한다. 이를 위해 향후 32년 동안 3만5194개의 대규모 신규 구리 광산이 가동을 시작해야 하며, 이는 연간 약 1.16개의 광산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구리는 열과 전기를 효과적으로 전도하는 능력으로 인해 높이 평가되며, 부식 방지 기능과 저렴한 제조 비용으로 인해 모터, 난방 시스템, 가전제품,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사용된다. 구리의 약 75%는 전기 장치에 사용되며, 대부분은 와이어나 튜브 형태로 사용된다.

IEF 보고서는 “사용 가능한 구리가 풍부하지만, 기본 글로벌 개발 및 차량 전기화를 지원할 만큼 빠르게 구리 자원을 채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IEF 연구진은 구리 광산이 생산을 시작하기까지 평균 약 23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구리 채굴량은 2025년까지 증가하다가 2030년에는 2018년 수준과 비슷한 속도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광산 탐사 투자가 거의 4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 이후 발견된 구리 매장지 224개 중 단 16개만이 실제로 생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IEF 보고서는 "구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토지가 탐사에 개방되어야 하며, 토지 접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래스카와 미네소타에서 채굴 허가가 취소되고, 애리조나에서 허가가 지연되는 등 광상이 발견된 지역에서 채굴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의회가 채굴을 승인한 애리조나의 주요 구리 매장지는 아직 생산 승인을 받지 못했다.

IEF 보고서에 따르면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등은 상당한 구리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속 회수로 이어질 수 있는 폐기물 비축량도 있어 많은 새로운 광산의 필요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IEF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73개국의 에너지 장관들로 구성된 국제 그룹으로, 석유, 가스, 지속 가능성, 에너지 전환 및 신기술 등 다양한 에너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