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04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전 10시께 20분 만에 23포인트가 오르며 약세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날 엔화가치가 소폭 상승(가치 하락)한 이유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월말 수입 업체들의 결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달러 매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수입 업체의 결제 수요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부 은행들이 사전에 달러를 사들여 수입 업체에 팔면서 시세 차익을 남기려는 의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가 일시적이라는 일본 외환시장의 반응을 반증하듯 시간외 거래에서 낙폭을 키우던 엔화는 오후 4시 15분께 달러당 110.97까지 하락하며 간신히 지키던 111엔대가 무너졌다.
엔화 강세에 닛케이지수도 뚝 떨어졌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가 반락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54.26포인트(0.80%) 떨어진 1만9063.22에 거래를 마쳤다.
JPX닛케이지수 400과 토픽스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JPX닛케이지수 400은 전 거래일 대비 135.10포인트(0.98%) 떨어진 1만3651.02에, 토픽스지수는 14.48포인트(0.94%) 하락한 1527.59에 장을 마감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닛케이지수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2만 돌파 가능성을 기대했던 일본 금융시장이 ‘트럼프 리스크’라는 직격탄을 맞아 출렁이고 있는 셈이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적어도 앞으로 1개월 간은 엔화 약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