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대량 살상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쓰일 자금을 충당하는 주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가상화폐이며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하는 등의 불법적 수단들을 동원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주로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표적으로 삼았다.
유빗과 빗썸 등 한국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 웹사이트를 지금까지 두 번 이상 해킹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등 국제사회의 경제·금융제재가 강화된 지난 2017년부터 그 우회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빗과 빗썸에 연이어 해킹사건이 발생한 것도 2017년부터다. 또 그해 5월엔 랜섬머니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도 했다. 북한 해커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건들이란 게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서 이런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는 인력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국가가 지원하는 북한 해킹단체로 가장 두드러진 게 라자루스 그룹이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 국가들의 가상화폐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 등 아시아 4대 경제대국들의 가상화폐 거래가 전 세계 거래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거래가 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취약하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