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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블루오션②] “‘핫한’ 동남아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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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블루오션②] “‘핫한’ 동남아를 잡아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서 주목
성장 가능성 높고 주변 국가 진출 용이해

[편집자주]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악재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며 글로벌 무대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중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블루오션인 중국, 동남아시아, 중남미 시장 진출 상황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동남아시아 시장'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진은 JW중외제약이 인수한 베트남 제약사 유비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동남아시아 시장'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진은 JW중외제약이 인수한 베트남 제약사 유비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가장 '핫한'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한 국가를 개척하면 주변 국가로의 진출도 용이하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가 동남아 시장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제약 시장은 현재 '블루오션 중의 블루오션'이다. 경제 성장이 거듭되면서 제약 시장 규모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약 2억7000만 명)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베트남 제약 시장 역시 2016년 5조6894억 원에서 2020년 8조47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변 국가로 진출하기 쉽다는 점도 동남아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의 진출이 쉬운 것은 물론 지리적인 이점으로 중국, 인도로 해외 영토를 넓히기 쉽다. 중동이나 유럽 등으로 나가기 위해 동남아에 거점을 설치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남아 제약 시장의 장점을 활용, 새로운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그중 JW중외제약의 행보가 무섭다. JW중외제약은 지난 9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베트남 메이저 제약사인 유비팜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발판으로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전체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 현지 제약사 컴비파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를 완공했으며 2021년부터 만성신부전환자 빈혈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 치료제 '류코스팀' 등의 의약품을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종근당 역시 인도네시아에 자리했다. 7월에 현지 제약사와의 합작회사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공장 준공을 끝냈다. 연간 약 160만 바이알 분량의 항암제를 생산하는 동시에 주변 국가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대만에 진출한 휴젤은 태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술포럼을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동남아 시장에서 보툴리눔톡신 강자로 올라선다는 심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은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크고 해외 거점이 될 수 있는 만큼 국내 제약업계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또 "단순 공장 설립뿐만 아니라 현지 제약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