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다가 "(실종자) 가족 여러분에게 인사를 못 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늦어서 미안하다"라며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 듣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사고 원인 규명에 앞서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원인 규명은 여러 절차가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소홀히 하고자 한 게 아니며 서두른다고 원인이 금방 오는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인 규명에 늑장을 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필(46) 기장 아들은 "(아버지는) 정말 든든한 가장이었다"며 "이번 달에 아버지가 우리를 만나러 오신다고 약속을 하셨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가 꼭 (약속을) 지켜주시리라 믿고 있다. 꼭 끝까지 최선을 다해 찾아준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더 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저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부가 할 일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고(故) 서정용(45) 정비실장의 형은 "(근무가 바빠) 아버지 기일에도 참석 못 하던 막냇동생이 사고 전날 전화가 왔다"며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내가 소방대원 옷을 업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사고는) 다시는 일어나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제가 멀지 않은 시기에 다시 오겠다"며 "미흡한 부분은 채워 지난 열흘보다 구조와 수색 작업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고(故) 이종후(39) 부기장과 고(故) 서정용(45) 정비실장의 시신은 지난 2일 오후 9시14분께 헬기 동체에서 남동쪽으로 각각 150m, 1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했다.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인 선원 고(故) 윤모(50)씨는 지난 5일 오후 5시45분께 독도에서 600m가량 떨어진 헬기 동체 인근에서 인양했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