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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우한폐렴, 사스 때보다 중국경제에 더 큰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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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우한폐렴, 사스 때보다 중국경제에 더 큰 악영향"

중국 장시성 루이창에서 25일 보호복을 입은 현지 보건당국의 직원들이 주택가를 소독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시성 루이창에서 25일 보호복을 입은 현지 보건당국의 직원들이 주택가를 소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 확산이 지난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보다 중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노무라 그룹 계열사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의 6%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스 사태의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9.1%로 전분기의 11.1%보다 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수있다는 경고다.

노무라의 루 팅 연구원 등은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우한폐렴이 퍼지면서 내수가 위축된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미 우도 CNBC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사스 당시와 최소한 비슷한 수준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초 발생지인 우한이 중국 내 교통 요지이자 중국 GDP의 1.6%를 차지하는 상업 중심지란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전문 연구기관 '플리넘'도 우한 폐렴이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2%포인트 가량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5.7%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S&P는 사스 때 중국 GDP 증가율 둔화 폭이 1.1%포인트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첫 공식 보고된 지 한달만인 30일 현재 감염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7834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중국 내 확진자는 7736명이라고 밝혔다.

2002년 11월 시작된 사스의 경우 중국 본토에서 확진자가 5000명을 넘는 데 6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할 때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다.

다만 우한 폐렴 감염에 의한 사망률은 현재까지 2~3% 수준으로 7%에 달했던 사스 사망률보다 낮다.

이와 함께 우한 폐렴이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로 퍼지면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등으로 간신히 안정을 찾아가려던 세계 경제도 다시 흔들리고 있다..

WHO는 30일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우한 폐렴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공장이며 전체 생산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