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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외신들, 오스카 4관왕 '기생충' 후원한 CJ 이미경 부회장 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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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외신들, 오스카 4관왕 '기생충' 후원한 CJ 이미경 부회장 집중조명

기생충이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외국어 영화가 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자 이미경 CJ 부회장(미키 리)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기생충이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외국어 영화가 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자 이미경 CJ 부회장(미키 리)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외국어 영화가 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자 이미경 CJ 부회장(미키 리)에 대한 외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수상소감은 이날의 최대 화두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 대해 "나는 그의 유머감각을 정말 좋아한다. 스스로 즐기며 심각해지지 않는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한국 영화팬들에게도 "우리 영화를 지지해 주면서도 솔직한 의견을 제시해 준 영화 관객, 영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영화 팬들의 이러한 열정 때문에 현실에 안주할 수 없었고 감독과 창작자들을 계속 밀어 붙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기생충은 그 결과로 태어났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의 분수령이었고 이 부회장은 대모였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제작자다. 하지만 외부에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이 때문에 ABC 등 유수의 해외 언론들이 이 부회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그녀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수익성 높고 규모가 큰 회사인 삼성의 설립자 이병철 회장의 손녀다. 영화 관계자 아담 리신스키는 포춘지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아이러니한 표현으로 이 부회장을 거론했다. 즉 "이 영화의 최고 재정 후원자는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악마처럼 여기는 사회 엘리트들의 전형이랄 수 있는 한국의 가장 유명한 가문의 일원"이라고 소개했다.

제작사 CJ엔터테인먼트의 부회장으로, CJ는 과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등의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버클리대 동아시아학과의 한국영화 전문가인 안진수씨는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이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강력한 여성 영화 제작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혁신적인 영화에 투자하는 위험을 감수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CJ와 함께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탄핵으로 물러나는 2017년까지 예술계에 대한 '블랙리스트' 파동으로 격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섰다.
이 과정에서 재벌 길들이기가 시작됐고 이재현 CJ 그룹 회장이 구속됐다. 검찰은 이 회장에게 1650억 원의 탈세 및 횡령 혐의를 적용, 징역 4년을 선고했다가 이 회장은 이후 2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와 거리를 두었고 대부분 미국에 머물렀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 2013년 당시 이 부회장에게 CJ엔터테인먼트에서 물러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윤선 전 문화부 장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수천 명의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이 명단에는 거의 1만 명의 예술가들이 포함되었고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수상작가인 한강과 기생충 봉준호 감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41억 달러(49000억 원)의 연예 제국 CJ를 감독한다. 지난 2013년 와이어드지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그녀의 꿈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즐기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한편, 이 부회장은 미국 테네시 주에서 태어났으며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했다. 하버드를 졸업하기 전에 한국, 대만, 일본에서 인문학과 언어를 공부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하버드에서는 한국어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했고 한국 문화도 파악되지 않았다. 이 때부터 평생 한국 문화를 알리려는 집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학자인 엘리 오펙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는 K-Pop이나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진출이 성공적이었으며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서양으로 가져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핵심적인 질문은 미국인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같은 일회성 성공 스토리를 넘어 진정 한류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가 될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