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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동아프리카에 메뚜기 떼 출현으로 전염병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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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동아프리카에 메뚜기 떼 출현으로 전염병 확산 우려

동아프리카에 지난주 말 대규모의 메뚜기 떼가 출현해 극심한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 이미지 확대보기
동아프리카에 지난주 말 대규모의 메뚜기 떼가 출현해 극심한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
동아프리카에 지난주 말부터 대규모의 메뚜기 떼가 출현해 극심한 농작물 피해를 입히고 있다.

메뚜기 떼가 출현한 우간다는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지상에서의 살충제 살포를 돕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했으며 공중에서의 살충제 살포용 비행기 2대도 긴급 투입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공기 분무만이 메뚜기 떼를 퇴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캐냐에도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가 출현해 작물을 파괴하고 있다. 케냐의 경우 과거 70년 동안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25년 동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도 메뚜기 떼가 출현해 농작물을 파괴하고 있다. 메뚜기 떼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후 높은 습도를 타고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이런 재앙을 더 많이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수석 메뚜기 예보관인 키스 크리스만은 “케냐가 아프리카의 뿔(북동부를 지칭)에서 연초부터 메뚜기 떼의 연속 습격을 받았고 주말에 걸쳐 킬리만자로 산에서 탄자니아로, 우간다 북동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뚜기 떼는 국경을 넘어 남수단의 남동쪽 구석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남수단은 내전으로 수백만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

유엔 관계자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리면 새로운 세대의 메뚜기를 먹일 식물이 생기게 된다며 그 전에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메뚜기의 숫자는 5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크 로콕(Mark Lowcock) 유엔 인도주의 대표는 지난 10일 뉴욕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재앙의 위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1300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메뚜기 떼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 1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연이은 충격을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도미니크 버건 FAO 긴급 복원 담당 국장은 유엔 브리핑에서 이 지역에 있는 또 다른 2000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불안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버건 박사는 "메뚜기 떼를 막기 위해 충분한 공중 분사를 하지 않으면 메뚜기로 인한 발병이 전염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이를 통제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파괴적인 습성으로 농작물 피해가 큰 사막 메뚜기는 여러 가지 조건이 결합되어 번식을 촉진하고 대규모 떼를 형성할 때까지 주로 혼자 사는 메뚜기의 한 종이다.

FAO는 현재의 피해로 지역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경우 ‘급증이나 심각’이라고 하지만 1년 이상 더 악화되어 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전염병’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1900년대에는 6개의 주요 사막 메뚜기떼 재앙이 발생했으며 마지막은 1987~1989년에 있었다. 2000년대 들어 마지막 메뚜기 떼 급증은 2003~2005년에 걸쳐 발생했다.

유엔은 즉각적으로 7600만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로콕이 유엔 긴급구호기금에서 발표한 1000만 달러와 FAO에서 발행한 380만 달러를 포함해 지금까지 2000만 달러 정도가 지원됐다. 미국은 10일 80만 달러를, EU는 100만 유로를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케냐 대사는 메뚜기 떼의 피해가 너무 심해 앞으로 수 주 안에 농작물 재배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