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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노르웨이 국부펀드, 온실가스 배출 4개기업 '투자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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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노르웨이 국부펀드, 온실가스 배출 4개기업 '투자NO'

석유·철강 관련 기업들 투자명단 제외…최소한 투자 유예 조치 취할 가능성
세계 상장주식 1.5% 소유 시장 큰손…의회가 설정한 윤리적인 근거로 운영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르웨이중앙은랭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르웨이중앙은랭 전경.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연기금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핵무기·담배에 이어 막대한 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유·철강·콘크리트관련 기업 4곳에 대해 투자를 철회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윤리위원회 요한 앤더슨(Johan H. Andresen) 의장이 이들 4개기업들은 투자리스트에서 배제하거나 최소한 변화를 강요하기 위해 투자 유예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르웨이 연기금은 별도로 새로운 (투자기준에 대한) 전선을 열어 놓고 있다”면서 “기술기업의 사업방식이 부적절하게 감시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전세계 상장주식의 1.5%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이며 노르웨이 의회가 설정한 윤리적 기준에 근거해 운영되고 있다.

앤더슨 의장은 석유, 철강, 콘크리트산업을 조사한 후 이와 관련된 4개기업에 대한 투자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권고했다고 밀했다. 이들 4개기업은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해 ‘가장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1조 달러에 달하는 연금기금을 관리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이들 기업 명단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투자리스트에서 제외되는 기업은 사전에 주가하락을 피하기 위해 연기금이 주식을 매각하기까지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통상 투자제외 기업에 대한 윤리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만 즉시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감시리스트에 등재해두고 이들 기업들의 변화움직임에 따라 투자 배제여부를 결정한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특히 핵무기, 지뢰, 담배를 생산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6년 투자제외 기준에 포함됐다. 윤리위는 소수의 기업을 투자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했지만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기준의 해석에 대해 노르웨이 재무부로부터 설명을 요구하는 동안 투자배제 리스트 등재가 중단됐다. 이제부터 이같은 기준이 적용되게 됐다.

앤더슨 의장은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너무 많은 석탄을 사용하는 5번째 회사에 대해 블랙리스트 포함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리위원회는 또한 인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영역을 조사하고 있다. 앤더슨 의장은 올해 심각한 환경 피해를 입은 회사와 인권을 침해한 섬유회사들의 노동조건 위반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리위원회는 권고에 따라 현재 약 65개사가 여러 가지 이유로 투자리스트에서 제외되고 있으며 석탄에의 의존도가 심한 68개사도 중앙은행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