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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경마', 연간 관중 1300만...기수 60%는 억대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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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경마', 연간 관중 1300만...기수 60%는 억대 연봉

경마, 국내 최다 관중 프로스포츠...프로야구 800만, 프로축구 250만
'168㎝·49kg 이하' 신체조건 외에 프로 기수 조건 까다롭지 않아
1억 이상 수입 기수가 전체 60%, 최고령 현역 58세...평생 직업도 가능

2019년 9월 8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 '코리아컵'에서 우승한 문세영 기수가 우승 후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9월 8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 '코리아컵'에서 우승한 문세영 기수가 우승 후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연간 관중 800만 명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대표 프로스포츠로 불리는 '프로야구'보다 연간 관중 수가 더 많은 프로스포츠가 있다. 바로 '경마'다.

15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경마는 매년 약 1300만 명의 팬들이 찾는 우리나라 최대 관람 스포츠다.
프로야구가 2017년 840만 명을 기록한 이래 매년 800만 명 안팎이 야구장을 찾고 있고, 프로축구 250만 명, 프로농구 80만 명, 프로배구는 60만 명 등을 감안하면 소위 '4대 프로스포츠'보다 많은 관객이 경마장을 찾는 셈이다.

야구·축구 등 경기 자체를 즐기는 관객과 '스포트토토'를 하는 관객이 있듯이, 경마 역시 '베팅'을 하는 관객 외에 경마 자체를 즐기러 경마장을 찾는 관객도 많다.

또 프로야구·축구 등에 '스타 선수'가 많듯이, 경마 세계에도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스타 기수'가 많다.

그러나 의외로 '프로 기수'가 되기 위한 관문은 다른 프로스포츠 선수가 되기 위한 관문보다 넓은 편이다.

우선 기수가 되려면 신장 168㎝ 이하, 체중 49kg 이하라는 신체조건이 필요하지만 그 외에 조건이나 준비과정은 까다롭지 않다.

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아카데미에 입교한 후 과정을 수료해 면허를 취득하거나, 미국·호주 등 외국 유학을 통해서도 프로 기수가 될 수 있다.
'마칠기삼(경기력을 좌우하는 요인의 70%는 말, 30%는 기수가 차지한다는 의미)'이라는 말처럼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유소년 시절부터의 훈련, 투자, 경쟁이 요구되지 않는다.

프로 기수가 되면 수입은 다른 프로스포츠 선수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다.

현재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활약하는 기수는 총 90명 정도다.

이들의 수입을 보면, 최저 연봉은 약 4000만 원, 평균 연봉은 약 1억 2000만 원 수준이다.

최고 수준의 기수 연봉은 5억 원이 넘어 최저 연봉과 최고 연봉 기수의 소득 차이는 약 10배 정도다.

프로야구·축구의 경우 프로선수 최저 연봉이 3000만 원 수준이고, 최고 스타 연봉은 야구선수 25억 원, 축구선수 14억 원에 달하는 것에 비교하면 오히려 소득 격차가 적은 셈이다.

기수는 '역대연봉' 선수의 비중도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 앞도적으로 높다.

마사회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경남 기수 90명 중 60%인 54명이 연 소득 1억 원 이상이다.

다른 프로스포츠에서 역대연봉 선수의 비중은 20~30%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기관리에 충실하다면 40세 넘어서도 얼마든지 프로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기수의 매력이다.

현재 국내 최고령 현역 프로 기수인 서울경마공원의 김귀배 기수는 만 58세이며, 지난해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코리아컵'에서 미국, 영국 등 파트원(PART I) 국가 참전마들을 제치고 우승한 문세영 기수는 1980년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41세다.

해외에서는 헝가리 기수 '팔칼라이'가 73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귀배 기수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50대에 더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며 "앞으로 경주 출전보다 경주마 훈련에 주력하면서도 안정적인 소득을 유지할 수 있는 '조교전문 기수'로 제2의 기수생활을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