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이유는 영업 실적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2012부터 시작된 영업시간·의무휴업 규제로 고객 유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편의점이 24시간 운영, 온라인 쇼핑몰이 배송·배달로 실적을 올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업계 매출 1위인 롯데그룹은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충격을 안겼다. 지난 5일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일본 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슈퍼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 591곳 가운데 약 20%, 백화점 71곳 중 5곳을 폐쇄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적자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을 근거로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700여 개 점포 가운데 200여 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16일 “점포 구조조정을 한다는 얘기가 돈 건 맞다. 그러나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특히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다”라고 해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16일까지 퇴직희망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발표한 회사 측의 공지가 9일 외부로 공개되면서 이 논란은 불거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조치의 배경으로는 영업환경의 변화와 경영실적의 부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1% 급감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내부적으로 희망퇴직에 대한 문의가 많았던 것도 한몫했다. 다만 구조조정이라고 확대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퇴직 대상자가 전 직원의 2%도 안 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마트 직원 50여 명을 소규모 슈퍼체인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전환 배치하면서 화두에 올랐다. 회사 노조 측은 ‘불법 전배’라며 반발했다. 이에 회사 측은 “그런 인사이동이 있었던 건 맞지만 정상적인 부서 이동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