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타임즈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64%나 하락했다. 장부가 대비 현재가치는 0.1배에 불과해 유럽 보험사들의 평균치인 0.8배, 미국 보험사들의 평균치인 0.9배에 그쳤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1년까지의 연평균 6%의 수익률을 제공했으며 이 같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한국 보험사 제품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화생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총자산 121조 원 중 29%를 국내외 자산에 투자해 최대 허용액인 30%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39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좋지 않았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화생명이 특히 경쟁사들보다 더 악화되는 이유는 최근 해외투자를 늘리고 외화위험을 회피하는 데 더 많은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보험사들이 외환시장에서 통화에 의존하는 것은 싸지 않다”며 “헤지 기술이 좋은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모든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들은 장기 부채에 걸맞은 장기 만기 자산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75%로 낮추고 양적완화 방식을 채택한 것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장애물은 2023년에 시행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의 변경으로 모든 보험사가 최초 이자율이 아닌 현행 이자율로 부채를 평가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자산보다 부채 가치가 더 커져 순자산이 줄어든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그들은 IFRS17의 새로운 회계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대규모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보험연구원은 2020년 신규 생명보험 상품 판매가 4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20년 전 일본의 위기를 연상시킨다. 일본 생보사들은 수년 전에 판매된 보험에 대한 보장된 수익을 지불하다가 결국 파산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