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른 5월 9일을 전승기념일로 지정하고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매년 기념행사를 열어왔는데 지난 4월 1일 국방부는 올해 행사를 위해 모스크바 인근 알라비노 훈련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T-34 전차를 개조해 1만5000명의 병력과 함께 퍼레이드를 연습했다.
야당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리허설을 강행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어리석다고 비난하며 행사장소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감염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으로 세계 주요 국가원수들이 러시아 전승절 참석을 보이콧한 바 있으나 올해는 크렘린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퍼레이드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7500명이 넘는 상황에서 마크롱이 참석할 가능성은 낮고 일본 언론도 아베 총리가 갈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외국 손님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사태에 다양한 선택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RBC 통신은 지난 2일 크렘린궁과 국방부에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5월 관중 없이 퍼레이드를 벌이거나 하반기인 8월 쯤으로 행사를 연기하는 방안도 조용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