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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정치중립 깨고 홍콩보안법 지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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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정치중립 깨고 홍콩보안법 지지 표명

미국과 영국의 반발 상황에 정쟁의 도구로 이용당할 우려 제기돼

싱가포르의 HSBC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의 HSBC로고. 사진=로이터
영국 금융대기업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정치적 중립 관례를 깨고 중국이 제정한 ‘홍콩 국가보안법’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5월 28일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홍콩국가안전법의 제정방침을 압도적인 다수결로 채택했다. 중국의 이같은 방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우대조치의 철폐를 선언하는 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HSBC는 아시아태평양부문의 피터 웡(王冬勝)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홍콩국가보안법을 지지하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히는 한편 “홍콩의 사회질서의 안정화에 위한 모든 법률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피터 웡 CEO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CPPCC) 멤버이다. 그는 중국 국영 신화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콩국가보안법으로 홍콩에 안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홍콩국가안전법이 홍콩의 장기적인 경제, 사회적인 안정을 유지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HSBC는 홍콩에서 출범했지만 지난 1993년에 본사를 런던으로 이전했다. 다만 현재도 홍콩이 최대시장일 뿐만 아니라 중국에 거액의 투자를 벌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본거지를 영국에 두고 있지만 아시아 사업의 비중이 크다.

한 금융관계자는 “미국은 홍콩이 더 이상 중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간주하고 있으며 HSBC가 홍콩국가보안법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 정쟁의 도구로 이용당할 리스크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영국은 홍콩국가보안법이 권위주의적이라며 홍콩반환을 둘러싼 1984년의 중국·영국 공동선언에 기반한 ‘일국양제’에 위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