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일까지 WHO로부터 탈퇴한다는 통보를 유엔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WH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는 불만을 나타낸 지 한달여 만에 내린 결단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미국이 제출한 WHO 탈퇴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통보를 받은 후 1년이 되는 내년 7월 6일 미국 탈퇴를 확정한다. 미국 탈퇴가 확정되면 WHO는 연 4억5000만 달러(약 5400억 원)에 달하는 미국 몫 분담금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된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의회는 대통령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미국을 WHO에서 공식 탈퇴시켰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대통령 취임 첫날에 미국의 WHO에 재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이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3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13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전세계에서는 1169만명이 감염됐으며 사망자는 54만명을 넘어섰다.
WHO는 이와 관련된 질의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