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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왜 알뜰폰 시장 눈독 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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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왜 알뜰폰 시장 눈독 들일까

TF팀 조직하고 연내 진출 목표로 다각도로 모색
IPTV 중심 시장에 위기감… 고객 '록인' 효과도 노려
알뜰폰 시장 위축속 LG유플러스 시장견제 분석도

사진=스카이라이프
사진=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기업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사업을 위한 TF팀을 조직하고 올 3분기 내 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유료방송 시장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와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의 케이블TV(SO)인수로 유료방송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인터넷(IPT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OTT 서비스도 빠르게 국내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이통3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결합상품 경쟁도 가속화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사업 진출을 모색한 이유도 바로 결합상품 록인(고착)효과 때문이다. 결합 상품을 많이 팔면 많이 팔수록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가 쉬워진다고 판단해서다.

알뜰폰 사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좁아지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KT스카이라이프의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제대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이후 알뜰폰 시장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전월보다 약 12만명 줄어든 약 735만 명으로, 이 가운데 5G 가입자는 1304명에 그쳤다.

계열사 KT엠모바일과 출혈 경쟁도 일어날 수 있다. 이미 KT엠모바일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알뜰폰 가입자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KT 계열사의 알뜰폰 사업 진출은 득보다 해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진출은 LG유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동통신 시장은 ‘1통신사 1알뜰폰’ 원칙이었으나, 지난해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당시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2개의 사업자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알뜰폰 순위도 달라졌다. 지난해 6월 기준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KT가 12.6%로 1위, 이어 SK텔레콤 8.6%, LG유플러스는 5.8% 순이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9.4%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LG유플러스는 시장 점유 15.2%로 알뜰폰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인 상황으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